▲ 늘푸른거제21 이현미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필자가 참여한 수돗물 주부 서포터즈단의 Kick-off 미팅의 주제였다. 여러분들이 해주실 일은 시민들이 수요일 하루쯤은 물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일입니다? 수돗물 수질에 문제가 없으니 믿고 마시라는 일방향의 홍보를 시키겠거니 생각하고 참석했는데 의외의 말을 들었다. 홍보가 아니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왜 수요일마다 물을 생각하자는 것일까? 거제시 수돗물에 무슨 큰 문제가 있는가? 남강댐 물을 배분받았고 K-water에 위탁운영하면서 K-water의 광역상수도와 서로 물을 나눠쓰고 관로 누수도 대폭 줄여서 제한급수도 해소하여 물이 부족한 시절은 지났다면서 왜 수요일마다 물을 생각해야 하나?

돌아온 답을 요약하자면 "이제 시민들은 안전을 넘어 건강한 수돗물을 원하고 있으니 함께 만들어 봅시다"라는 제안이었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대부분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다.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끓여서 마신다. 정수된 물은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나 정수된 물을 배달하는 과정에서의 오염 때문에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꼭지까지 정수기수준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인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수돗물에 대한 오랜 불신으로 건강한 수돗물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조차 부족한 것이 문제이니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확보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방향의 홍보보다 몇십 배나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우선 상수원인 하천에 오염물을 버리지 못하게 감시하고 하천청소도 하고,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EM 세제 사용을 권장하고 절수 캠페인 등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한 물에 대한 관심부터 갖게 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에 연초댐 상류에서 진행된 대청소활동에 참여하여 EM 비누와 흙공을 직접 만드는 체험코너를 운영하기도 했고 지금은 매월 EM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다.

앞으로 연초댐 상류에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농사 대신에 친환경영농을 하여 상수원의 건강성을 회복시키고 댐 하류 옥포동에서는 지하수를 혼용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를 하는‘연초댐 건강한 물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옥포동 시범사업으로 정수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수돗물을 두고 정수기를 쓰는 것은 가정경제에도 나쁘지만 국가적으로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날이 올까요?" 돌아온 답은 역시 "함께 만들어 갑시다"였다.

거제시민 모두가 수요일 하루쯤은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건강한 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시면 거제시 수돗물은 생태관광도시 거제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