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어민 조업 차질 빚을라 우려
전국 멸치 공급원인 경남 남해안의 기선권현망 업계가 3개월간의 금어기를 끝내고 7월부터 본격 조업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급증한 해파리떼로 걱정이 태산이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이상기온으로 남해안 일대 바닷물 수온이 높아지면서 각종 해파리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고성군 일대 특정 해역에서 발견된 보름달물해파리떼가 불과 일주일 사이 인근 거제와 창원 해역에서도 발견되는 등 출현 해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은 경남 남해안 전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주의보는 5개체/100㎡일 때 발령되는 것으로 조사 대상 4곳의 출현밀도는 평균 3∼8개체/100㎡이며 고성군 앞바다에선 100㎡당 최대 87개체에 달하는 해파리떼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2개월 앞선 주의보 발령으로 생물 개체수도 많은 수준이다.

보름달물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는 국내 연안 서식 토종 해파리로 15㎝ 내외의 비교적 작고 독성은 약하지만 집단화를 이루는 개체수가 많아 조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그물을 이용하는 수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개체수는 적지만 1마리 크기가 최대 2m, 무게 60㎏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역시 대형 그물로 이동하며 멸치를 잡는 기선권선현망 어선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해파리 피해는 연간 평균 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기선권현망업계는 2009년과 2013년 여름 갑작스러운 해파리떼의 습격으로 당시 월간 멸치 어획량이 평년대비 최대 70% 이상 급감하는 피해를 입었다.<세계일보>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속보;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