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태풍 '매미'로 인해 거제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 14일부터  민관군경 등이 나서 수해복구 작업을 밤낮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거제시 재해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읍면동별로 수해복현황을 살펴보았다.

신현읍
신현읍은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침수가옥 12가구, 아파트 5개동에 물퍼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식수 차량을 동원하여 제산 2개 마을에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현지역의 수해복구를 위해 공무원, 예비군, 군인, 민간인 660명이 동원되었고, 양수기 43대, 소방차 1대, 덤프트럭 6대, 라이카 2대 등 수해장비를 동원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신현읍 주민들은 광우아파트 담장 파손 등 건축폐자재 처리에 따른 처리비 지원을 요망하고 있으며, 대형 폐기물 운반차량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하수관로를 통해 바닷물이 역류해와 많은 건축물이 침수 피해를 당한데 대한 구조적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일운면
일운면은 와현, 예구 마을쪽에 해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와현 완파가옥 120채를 정비하고 있으며, 도로 150m 도로 개설하는데 민관군경 등이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예구 마을로 이어지는 100m 정도의 도로 정비도 나서고 있다.
와현마을 이장은 "12일 밤 9시 50분쯤 6∼10m 넘는 파도가 덮쳐 해수욕장 부근 가옥 42동이 완전히 전파되었다"며, "주민들 대부분 귀중품을 챙길 시간도 없이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와현 방파제 30m가 유실되었고, 전화나 휴대 전화도 완전히 불통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식수가 없어 밥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는 상태"라고 울먹였다. 와현 대부분 주민들은 "거제시에서 제공하는 국수나 라면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수해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면
동부면 지역은 학동, 오송, 동호 지역의 어선 40척을 바다로 견인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율포 등지 마을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민관 63명이 나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부면
남부면 저구, 해금강, 다대, 금포, 도장포 일대 수해복구에 나선 민관군 80여 명은 포크레인 7대, 덤프트럭 2대를 동원하여 전파된 주택을 정비하고, 유실된 도로 곳곳을 복구하고 있다.

사등면
사등면 가조도는 296세대 주택들이 해일로 인해 전파되거나 침수 당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15일 가조도주민과 공무원, 군인, 기업체 노동자 등 450명이 나서 창외, 군령포, 실천, 유교, 신교 마을 296세대 집과 폐기물 320톤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가조도 주민들은 "최근 피조개 농사 불황으로 시름을 겪고 있었는데, 태풍 '매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살아갈 날이 까마득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외 거제면은 산달도 삼우조선 옆 도로복구(20m), 아지랑 마을 주변 도로쓰레기 수거(15톤), 거제향교주변 기왓장 정리(80장)에 172명이 나서 땀을 흘리고 있다.

둔덕면은 아사, 술역, 호곡, 학산 마을 해안변 쓰레기 수거(120톤), 도로변 가로수 정비(50주)에 305명 민관군 등이 나서고 있다. 연초면은 오비지역 침수 가옥 28가구 정비에 88명이 나서고 있으며, 하청면은 칠천도, 하청 일대 현지 피해조사에 나서고 있다.
장목면은 구영, 관포, 하유 마을 유입토사 제거, 쓰레기 수거, 하천정비 등에 나서고 있으며, 또 낙동강 하구 수문 개방으로 바다쓰레기 다량유입에 따라 인력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장승포동은 1구 방파제를 중심으로 횟집과 주택 등이 완전 수몰되거나 전파되어 큰 피해를 입었다.
김민종(57, 1통장)씨는 "8시 50분경 만조시 해일로 인해 1구 방파제를 파도가 넘어와 덮쳐 조줄이씨 집과 청포 횟집을 비롯한 10여 횟집을 강타했다"며, "장승포 구촌 1,2,3통 30여 채가 침수되거나 전파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통장은 "어선 1척이 장승포유람선 터미널사무실과 부근 건물을 덮쳐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박병희(거제향토사연구소 소장, 전 일운면장)씨는 "사라호 태풍보다 몇 배로 강력했다"며, "수해지역을 보니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망연자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