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능포동주민자치위원회가 위원들 간 심각한 내부적 갈등을 겪으며 자칫 법정 소송으로 까지 번질 위기에 처하며 주민들간 불화가 심화되고 있다. 

능포동 주민자치센터

시민 의식 수준 향상과 사회 발전에 따른 문화·복지·정보에 대한 더 높은 주민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설치한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는 커녕 위원들 간 내부적 갈등으로 와해 위기에 놓이며 주민자치위원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위원들이 임시회의를 열어 자치위원장 해촉건을 통과 시키며 갈등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다 현 운영위원회 임원 사태설, 직권남용, 횡령, 고발 등 무성한 소문들이 흘러 나오며 주민 화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오히려 주민 갈등을 조장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취미활동과 교양강좌 운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실질적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문제를 스스로 의논하고 해결하기 위한 자치활동의 장소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은 자치센터의 시설 등 설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운영하고 주민의 문화·복지·편익증진에 관한 사항을 심의 등을 건의하며, 주민의 자치활동 강화에 관한 사항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관한 사항을 심의 건의하는 기능을 가졌다. 

특히 거제시는 지난해 주민자치위원회연합회까지 구성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천명해 놓고 있으나 오히려 능포동주민자치위원회는 서로 비난하기를 넘어 주민자치 위원들이 위원장의 해임을 의결하는 등의 갈등이 있는 것은 지역민간의 화합에 기여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알력과 감정에 의한 상호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자칫 주민자치위원들간의 갈등이 과열돼 명예훼손 등 법정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행정당국이 개입해서라도 주민들의 갈등을 치유해야 마땅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이에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감사부서에서 자체 조사에 나선 상태"라며 "주민자치위원회가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능포동 주민 김모(53)씨는 "주민자치위원이 무슨 감투라고 서로 헐뜯고 세력다툼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화합이 아닌 갈등의 씨앗이 되는 단체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능포동주민자치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감사, 총무 등 25명의 위원이 교육문화분과, 사회복지분과, 환경산업분과로 나눠져 있으며 남자 10명 여자 14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