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면 1곳·한산도 2곳서 피해 발생 -참돔 1만여 마리·우럭 치어 등 폐사
경남 남해안 전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양식장이 많은 통영 해역에서도 적조피해가 발생,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전날 통영시 한산면 해역의 한 양식장에서 참돔 4천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7일 거제에서 첫 적조피해가 발생하면서 어류 양식 규모가 훨씬 큰 통영에서도 어류 폐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그동안 긴장했으나 결국 피하지 못했다.

통영시 연안의 경우 가두리 양식장 114곳, 226.7ha에서 어류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거제시 29곳 76ha의 3배 규모다. 고밀도 적조생물이 분포하는 남해군 미조면 일대에서도 적조 피해는 계속 불어났다. 전 날 2개 어가에서 양식 중인 9만여 마리의 참돔과 숭어 등이 폐사했다.
  이로써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89만5천여 마리(14억8천만원)의 양식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도는 잠정 집계했다. 도는 휴일에도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해역을 비롯해 16개 해역에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하루 1천500여 명과 선박 700여 척, 전해수 황토살포기 등 장비 58대를 동원해 2천900여t의 황토를 살포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21일 사이 남해안 전역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으나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적조방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15호 태풍 '고니'가 북상하면 수온이 낮은 바다 아랫물을 위로 끌어올려 적조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정확한 전망은 어렵다"면서 "일단 방제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