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가능성 제기…대우조선해양 안진회계법인 대상 소송추진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회계법인을 상대로 법무법인 주도 아래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이 추진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과 외부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주주들을 대리해 공동소송을 제기한다고 18일 밝혔다.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 회계처리를 '분식'이라고 규정하고 소송에 참여할 주주 모집을 시작했다.

한누리는 증거로 2분기 3조318억원 영업손실 대부분이 2011년 이후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들고 해양플랜트 매출과 이익 상당액을 허위라고 단정했다.

한누리는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재무제표의 분식 규모와 정도가 심각하고 고의성이 농후하다고 추정했다. 결국 재무제표만 믿고 주식을 산 주주들은 부실로 인한 주가 폭락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한누리 관계자는 "1분기 말 이후 시가총액 상실액 2조2100억원에 지난 해 말 현재 소액주주 수가 8만6391명인 것을 고려할 때 1인당 평균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주들을 대리해 대우조선해양과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주주 모집해 내달 소 제기 예정
주주들은 회사의 고의적인 손실 은폐와 이를 제대로 감사하지 않은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한누리 측은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공시했다"며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보면 그동안 계상한 해양플랜트 매출과 이익 중 상당부분이 허위였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도적인 손실 은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누리 측은 "지난 3월 말 공시된 2014년도 재무제표는 분식의 규모나 정도가 심각하고 고의성이 농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재무제표를 믿고 높은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 주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발생한 주가 폭락으로 인해서 큰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 수는 8만6391명(주식수 기준 48.71%)에 이른다. 한누리 측은 지난 3월 말 이후 시가총액 상실분이 2조21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10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할 수 있는 주주는 지난 4월 1일부터 대규모 손실이 알려진 7월14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한 투자자에 해당한다. 한누리는 일단 8월 말까지 피해주주들을 모집해 내달 중 1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누리 측은 "조선업 및 건설업계의 부실한 회계처리와 외부감사인들의 태만이 외형에만 치우친 부실경영을 낳았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조선 및 건설업계에 만연한 분식회계와 부실감사를 응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