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노동조합이 옥포조선소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대우조선노동조합

대우조선 노조가 토론회 제안과 함께 사측이 주도하는 고강도 자구책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27일 소식지를 통해 “지금과 같은 일방적이고 밀어붙이기식 방법으로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도 힘들뿐더러 오히려 불안을 조성하고 사기를 떨어뜨려 위기극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체 구성원이 위기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제시하는 전사적인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신고한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원 인사조치, 조직슬림화를 통한 조직 및 인적쇄신, 본사 사옥을 포함한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생산성 향상을 명목으로 한 강압적인 현장통제 방식은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대우조선 본사 사옥과 같은 알짜자산 매각은 임대료 지출 등 또다른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레인 붕괴사고, 통근버스 전복사고, LPG선 화재사고 등 최근 들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노조는 성과위주와 보여주기식 생산관리, 이기주의 풍토, 끊이지 않는 비리, 줄서기를 통한 승진 등 올바르지 않은 풍토가 결국 기본적인 질서조차 지키지 않는 것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해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자구책은 대우조선을 영속적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밑바탕으로 부족하며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인건비 등의 지출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잘못된 해답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직쇄신을 물론이고 활력과 신바람 넘치는 일터 조성이 중요하며 청춘을 바친 사람을 정리하는 행위는 나머지 인원의 일할 의욕까지 꺾는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총체적 위기극복을 위한 입장을 지난 26일 사측에 공문으로 전달했으며 이와 같은 노조의 제안에 사측은 성실히 답변해주길 바란다”라며 “우리의 일터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노조는 위기의 정면에서 당당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EB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