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예정된 가운데 3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 이번 국감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업위)와 정무위원회(정무위)는 각각 대우조선해양의 전직 임원들과 산업은행을 타깃으로 대규모 부실에 대해 강도높은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우선 주목받는 사안은 고재호 전 사장과 관련 임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될지 여부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방치할 수 없다""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서 비호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국정감사를 예고한 상태다.

즉 '연임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실을 숨겼다'는 의혹에 휩싸인 고 전 사장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아울러 정무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은폐와 더불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부실을 눈감아줬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판공비 사용내역 중 상당부분이 산업은행과 밀접하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진위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올 전망이다.

아울러 회사 내부에서도 존재 여부는 물론 실체파악이 되지 않았던 경영관리위원회가 이번 부실사태를 몰랐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에 대한 추궁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지난 7년간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차지해 왔고,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집행에 있어 강도높게 간섭하는 상황에서 부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로 어려운 조선업계가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도 “대규모 손실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선업 부진에 대해 각 사에 책임을 물을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활성화를 논하고, 해결책이 마련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수은 '긴장'…성동·대우조선 책임론 부상할 듯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책금융 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은폐 의혹이 제기된데다 수은이 주채권은행을 맡은 성동조선해양도 수천억원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9월14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15일 금융감독원, 21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다음달 1일에는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감을 받는다.

특히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는 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대 부실은폐와 수출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부실확대 등 산은과 수은에 집중돼 있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과연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알지 못했는지, 3조원 부실이 날 정도로 수수방관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기재위에서는 10월 1일과 5일 두 차례 국정감사를 받는 수은은 성동조선 부실에 대한 원인에 관해 답해야 한다.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해 지난해 9000억원가량의 출자전환과 올해 3000억원의 운영자금 등을 지원했지만 부실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은은 성동조선의 경영을 삼성중공업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의 주력 자금줄”이라며 “수출입은행이 제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성동조선 문제 뿐 아니라 BIS 자기자본비율하락이나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 은행 전반적인 부분이 다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내달 1일 조직개편…팀장 이상 보직 30% 줄인다

1소장 8본부 39담당 체제로 슬림화..정성립 사장 구조조정 가시화

2015-08-30 10:00

[뉴스핌=황세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책임경영 강화와 조직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다.
 

28일 조선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현행 2총괄, 13부문, 56팀인 조직체계를 1소장, 8본부, 39담당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다음달 1일자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팀장 이상 보직 30%가 사라져 인적 구조조정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기존 부사장급인 생산총괄장과 전무급인 기술총괄장 보직을 없애고, 이를 옥포조선소장(가칭)으로 통합한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에 부활하는 조선소장도 부사장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