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증세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9년에 걸쳐 9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낸 일가족 '가짜 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A(여/58)씨와 언니·여동생 등 친자매 3명과 이들의 아들·딸 4명을 포함한 7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오함께  이들의 입원 편의를 봐준 거제S병원 의사 B(45)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벼운 증상에도 71회에 걸쳐 장기 또는 동반 입원하는 등 206회에 걸쳐 4,293일 입원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9억7,650만원을 타내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 병원에 다른 증세로 따로따로 입원했다가 병원측에 같은 병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동반 입원한 경우가 45차례나 됐다. 

많을 때에는 조카, 이모 등 4명이 동시에 입원해 보험금  2천300만원을 한꺼번에 타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입원기간 병원 밖으로 나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술집, 노래방 등에서 여러차례 신용카드 등을 쓴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보험사기로 타 낸 보험금을 생활비와 다른 보험료를 내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의사는 이들의 편의를 봐 주는 방법으로 보험금 편취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이 밝혀지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금융감독원이 이들의 보험사기를 의심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

이들은 병원 입원일수에 따라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는 점을 악용해 H생명 등 19개 보험사의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했다.

이들은 통원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질병을 기왕증으로 의심되는 무릎관절증, 추간판장애, 위장염, 경부동통, 기관지염 등의 병명으로 입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