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의 원인제공자는 조선자본과 박근혜 정권, 그리고 보수 새누리당이다."

조선노조연대가 9일 공동파업을 통해 이같이 외쳤다. 이날 파업 참여 노조와 조합원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들은 오는 17일 '2차 공동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노조연대는 현대중공업노조와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 이른바 조선 빅3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노조, 현대삼호중공업노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성동조선지회, 신아sb지회, STX조선지회 등 9개 사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5월 거제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공동파업에는 대우조선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 삼호중공업노조가 참여했고, 다른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타결되었거나 협상하고 있어 파업을 하지 않거나 보고대회를 열렸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8일에 이어 9일 오전에도 노사 협상을 벌였고,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대우조선노조는 파업을 벌였지만, 집회 참가자는 많지 않았다.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대우조선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간부 철야농성과 서울 상경투쟁 등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공동파업과 관련해 "조선업종 대공장과 중소 사업장 할 것 없이 경영진들에 의한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파렴치한 조선자본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지금도 밤낮없이 피땀흘리는 조선소 노동자들에 대해 쇠파이프 운운하며 나라 발전의 걸림돌로 취급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쓰러져 가는 조선상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오직 노동시장 구조개악만을 외쳐대며,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에 비정규직 확대를 노리는 등 노동자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정권과 자본, 그리고 보수당이 벌이는 탄압은 재벌기업과 기득권 세력을 보호하고 그들의 주머니를 채워 주기 위한 반노동자적 정책"이라 지적했다.

▲ 조선업종노조연대는 9일 공동파업을 벌이고 오는 17일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파업에 앞서 대우조선노조가 벌인 선전전 모습. ⓒ 대우조선노조

조선노조연대 정병모 공동의장(현대중공업노조)은 이날 투쟁사를 통해 "조선소 노동자들 밤낮으로 배 만들어 수출효자 노릇을 해왔고, 청춘 바쳐 조선강국 세워냈다"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우리를 향해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킨 귀족노조'라며 손가락질 하고, 조선노연 공동파업을 '비애국적 행위'라 비난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조선소 노동환경 개선과 조선산업 발전대책 마련일 텐데, 그들은 노동자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오는 17일 다시 일손을 놓고 2차 공동파업을 진행하겠다"며 "지난 5월 30일 거제에 이어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다시 모일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