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봉계 '둔덕포도'가 출하되고 있다.

거제시 농업기술센터는 9월 둘째주부터 넷째주까지 둔덕면 일대에서 재배되는 둔덕포도를 수확한다고 8일 밝혔다.

둔덕포도는 작목반이 이 지역에서 재배가 적합한 거봉품종인 '자옥'을 발견, 품종갱신을 시작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는 초물이 생산되는 시기로 예년보다 한층 당도가 높다고 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이 포도는 17㏊ 규모에서 연평균 160t을 생산, 37농가가 매년 15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면서 둔덕지역 효자작목으로 우뚝섰다.

둔덕포도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특산물로 자리잡는 데에는 작목반 역할이 컸다.

작목반은 1989년 포도재배 시작과 함께 결성됐지만 재배기술은 물론 정보 부족으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기술교육과 다양한 지원으로 이를 극복해 2000년대 들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둔덕지역 특화작목으로 부상했다.

2010년 전후에는 급변하는 농업환경과 잇단 FTA체결로 포도가격이 급락하자 2배체(켐벨)품종에서 4배체(거봉)품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품종도 특성을 숙지하지 못해 당도가 낮아지는 등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작목반은 각고의 노력 끝에 수년전 둔덕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발견, 갱신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확기간 동안 둔덕지역에서는 '청마꽃들 축제'와 '청마문학제'가 열린다"며 "방문객은 둔덕포도 맛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