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권자들이 원리금을 즉각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머니투데이가 이를 보도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발행잔액을 고려할 때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라는 것.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5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제6-2회 채권자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6-2회차 회사채는 지난해 4월 총 6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채권이다. 이 가운데 1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보유한 채권자가 사채관리회사(이베스트투자증권)를 통해 집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채의 사채모집위탁계약서에 명시된 재무비율 유지 조항에 따르면 발행자인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을 개별재무제표 기준 5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기한이익상실의 원인 사유가 돼 사채권자 집회가 개최될 수 있다. 올 해 상반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 비율은 776.3%다.

기한이익상실이란 회사채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커져 채무상환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만기 전에 원리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 의결권이 2/3 이상, 발행잔액의 1/3 이상이 기한이익 상실 선언에 합의할 경우 회사는 그 즉시 원리금을 모두 갚아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다만 이번 집회와 관련해 기한이익상실이 선언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발행잔액이 1조8500억원 가량인데 이번 회사채에 대해 기한이익상실이 선언되면 다른 회사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경우가 연달아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현 재무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모든 원리금을 즉시 갚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경우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까지 갈 가능성이 있어 원리금 받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보다는 회사측의 원리금 상환 계획 등 향후 입장에 대해 들어보는 계기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