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운영하고 있는 프론트라인2012(Frontline 2012)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6월 동형선 2척을 수주하며 체결한 옵션계약에 따른 것으로 수주 당시 프론트라인2012는 2차례에 걸쳐 각 2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옵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첫 번째 옵션이 행사됨에 따라 STX조선이 프론트라인2012로부터 수주한 VLCC는 4척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더 남아있어 향후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7년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격은 지난 6월 수주한 선박과 같은 9천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한국 조선업계가 제시하고 있는 신조선박 가격인 9천700만 달러는 물론 클락슨 시장가격인 9천55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STX조선이 수주한 선박가격이 낮은 이유로 현지 업계에서는 이전 STX다롄에서 수주했던 프론트라인2012의 선박들이 채권단에 의해 계약해지되며 발생한 위약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수주물량에 대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는데 프레드릭센이 STX다롄에 발주했던 선박들 중 일부도 이런 이유로 취소됐다”며 “하지만 프레드릭센이 STX조선에서 건조하는 선박 품질과 기술력에 신뢰를 보이면서 지난 6월 계약이 체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드릭센과 STX조선은 기존 STX다롄에서 취소된 선박에 대한 위약금을 정산하지 않는 대신 진해조선소에서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할 경우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며 “채권단 측에서도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계약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수주계약이 체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레드릭센은 STX조선 외에도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에 32만DWT급 VLCC 4척을 발주 중이며 이들 선박 역시 오는 2017년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 25척의 VLCC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프레드릭센이 STX조선과 JMU에 발주한 선박들을 모두 인도받을 경우 30척의 선단을 운영 중인 벨기에 유로나브(Euronav)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선단을 운영하는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EB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