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유럽' 첫 직항 하늘길-KLM항공 암스테르담까지 주 3회 운항
KLM 항공 '보잉 777-200'기 이르면 내달 말부터 운항 돌입
김해공항에서 유럽으로 직항하는 첫 하늘길이 열린다. 그동안 김해공항에서는 유럽행 직항편이 없어 유럽으로 가려면 인천공항을 거쳐 환승을 해야 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말께부터는 김해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2~2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네덜란드 정부 대표단과 항공회담을 개최하고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항공회담에서 우리 측은 국토부 이문기 항공정책관과 김기대 국제항공과장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번 합의로 오는 10월 말께부터 네덜란드 국적사인 KLM 항공이 주 3회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운항기종은 보잉 777-200이며 탑승 정원은 318명이다.

암스테르담에서 17㎞ 정도 떨어진 스키폴 공항은 활주로 5개를 가진 유럽 최대의 관문 공항이다. 87개 항공사가 31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유럽 내 도시만 120개 노선이 연결돼 있다.

▲ KNN캡쳐화면

▲ KNN캡쳐화면

이에 따라 부산 등 영남지역 승객들이 유럽으로 가려면 인천공항으로 가서 유럽행 항공기를 타는 것보다 스키폴 공항으로 직항한 뒤 환승을 통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더 편리해지게 된다. 이 같은 이점을 살린 여행상품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김해공항에는 장거리 노선으로 김해~(인천공항 경유)~뮌헨 노선을 운항하던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있었으나 수요 부족으로 지난해 3월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국토부 측은 "이번 항공회담은 부산~유럽의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시장 잠재력도 매우 커 지역민들의 항공 이용 불편 해소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취항이 되면 김해공항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문기 항공정책관은 "스키폴 공항은 지금도 여러 나라 항공사들이 취항을 원하고 있는 공항이지만 워낙 노선수가 많아 새로 노선을 개설하기 어려웠다"며 "쉽지 않은 회담이었지만 끈질기게 설득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4회, KLM 항공이 주 7회 운항 중에 있다. 이번 항공회담에서 우리 측은 화물노선도 주 3회 추가 운항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한편 8월에 김해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승객은 53만 7천687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6.4% 증가했다. 반면 인천 김포 제주 등 여타 주요 공항은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LA~부산 직항…국토부, 미 내셔널에어라인에 허가
또  부산이 LA와도 가까워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 항공사 내셔널에어라인에 김해부산공항~LA국제공항(LAX) 국제운송사업을 허가했다고 지난 8월 31일 밝혔다.

내셔널에어라인은 B757 항공기를 이용해 12월 1일부터 주 3회 왕복하는 정기편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셔널에어라인 측은 현재 한국총판(GSA)을 운영할 업체를 'PWA'로 선정하고 보안계획수립 심사승인과 각종 세부 절차를 준비중이다.

김해국제공항에서 미주 직항 노선이 개설되는 것은 1976년 개항 이래 처음이고, 한미 양국 자매도시간 직항노선으로도 최초다. 직항 노선이 개설된다면 미주 한인들의 부산 방문도 한결 편해진다.

현재 미주에서 부산을 오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이동, 부산발 KTX를 타든가 김포공항까지 이동해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게다가 새벽에 인천에 도착할 경우 기차나 국내선 항공기를 타려면 운행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반해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LA와 부산을 잇는 직항편이 올 12월 1일부터 주 4회 운행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부산, 뉴욕-부산간을 잇는 직항편도 내년부터 운행한다.

미국 내셔널항공(National Airlines)은 LA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샌프란시스코~부산 노선을, 또 하반기에는 뉴욕~부산 노선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내셔널항공의 한국총판 대행사(GSA)인 부산의 PWA(Pan World Air)도 지난 8월 27일 웹사이트(flypwa.com)를 개설하고 직원 모집에 나섰으며 10월 초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내셔널항공의 LA~부산 직항 노선은 당초 항공사측이 보유중인 B757기종으로 추진됐으나 이 기종은 항속거리가 짧아 앵커리지에서 중간 급유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최근 항속거리가 긴 A340(좌석 300석)으로 기종을 교체하는 중이다.

매주 월.수.금.일요일 부산에서 출발해 같은 날 LA 도착 후 다시 부산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미주 한인들의 부산 방문은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