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실사결과 발표 후 권고사직 등 실시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적쇄신 작업이 한 달여간 연장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실시 중인 실사작업이 수출입은행의 뒤늦은 참여로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마무리 예정이었던 인적쇄신 등이 포함된 구조조정안 시행을 10월 말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대 영업손실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8월 중순 구조조정 차원에서 부장 이상 고직급자 1천300여명의 감축을 9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인적쇄신 작업은 현재 시작도 못한 상태”라며 “그동안 임금협상이 지연되고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등 변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산은 등이 진행 중인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세부계획을 짤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적쇄신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현재 실사를 실시 중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대규모 부실논란이 인 지난 7월 경영관리단을 꾸려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착수, 9월 중 실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인적쇄신이 포함된 대우조선해양의 세부구조조정안도 산업은행의 실사일정에 맞춰 실시키로 계획된 것이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9월 초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작업에 뛰어들면서 당초 일정이 틀어지게 됐다. 더욱이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 측 실사결과를 지원 형식이 아닌 재검증에 나서 막판 의견조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최대 채권은행에 속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긴 해도 RG 및 선박 제작금융 등 투입된 자금은 1조4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양쪽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순 실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결과에 맞춰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 등을 병행한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부터 임원 감축을 추진해 기존 본사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줄인 상태다. 이밖에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서울 다동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mb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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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몽니’…대우조선해양 실사결과 2주 뒤로 삼일회계법인 뒤늦게 투입해 실사 재검증 선박 수주하고도 지원 늦어져 발만 동동 대우조선해양의 실사결과가 2주 뒤로 미뤄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를 9월말까지 완료,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이 뒤늦게 9월초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참여하면서 예정보다 2주 뒤인 10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지원 형식이 아닌 산업은행의 실사결과를 재검증에 나서 막판 의견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게 아니냐는 후문이다. 실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 경영을 관리하고 있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 선박 제작금융 등 투입된 자금은 약 1조 4천억원 수준이다. 반면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RG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최대 채권은행에 속한다. 수출입은행 입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여부를 면밀히 따져 보겠단 심산인 것이다. 두 국책은행 간 대립각으로 인해 마음이 급한 쪽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덴마크 머스크라인으로부터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수주에 성공했다. 총 수주 규모는 18억 달러(약 2조 1천432억 6천만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선박 5척, 6척에 대한 RG를 발급했다. RG는 평균 2~3년 걸리는 선박 건조 동안 조선사에 문제가 발생해 선박 인도가 어려워졌을 경우 선주가 낸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일종의 보증서다. 산업은행은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 전액을 대우조선해양 측에 즉시 지급했지만 수출입은행은 자체 규정을 내세워 선수금 900억원 중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입장에선 수출입은행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부 규정 상 신용리스크가 하락한 조선사에는 선수금을 일시 지급할 수 없다”며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한진중공업도 현재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이며 등급전망은 하향검토다. 수 조원의 추가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실사는 철저히, 구조조정은 강력히 진행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수주한 선박을 만들지 못하도록 자금줄을 동여 메는 것은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닌 죽이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물류&조선 최신기사 보기  '벼랑끝 조선업계' 고강도 인원감축 및 구조조정 가속페달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임원 정리 작업 본격화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조선업계에 인력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분기 4조원대의 실적 부실을 발표한 후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해 왔으나, 이것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실적발표 후 대우조선해양이 임원 13명의 사직서를 수리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조5천억원대의 부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개별연락을 통해 9명의 임원에게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임원은 총 81명(상근 기준)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추가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승격누락 3회, 하위고과 2회 이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약직 인력 채용을 없애고 연차휴가 100% 소진, MBA 및 사내택시 운영 중단 등 극한의 원가절감안 방안도 회자되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2일 사내방송을 통해 일부 임원들의 인사이동일 뿐 사내 소문은 실체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업계 분위기상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이 개별연락을 통해 정리방침을 통보받은 것은 확인됐지만 현재로서는 희망퇴직 내지 원가절감안은 사실이 아니며 관련 사안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골프장 및 서울 다동 사옥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부실이 3조원대에 이르면서 당초 인원 감축은 없다는 선언이 사실상 번복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을 목표로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부장 이상 고직급자를 30% 줄이는 작업을 실시 중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전임사장 등 고문 4명과 현직임원 4명, 자회사 대표 3명과 고문 2명이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우조선해양 임원은 42명으로 줄었다. 퇴직임원들 대부분은 자발적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징계를 면하기도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고직급자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고과평가 등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13명이 퇴사한 것으로 돼 있으나 안팎의 압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현직임원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선사들은 부정하지만 희망퇴직 등 고강도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조성된 데다 채권은행들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