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 대 손실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전현직 임원의 배임 의혹을 해소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수3부(부장 김석우)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진의 배임 의혹 뿐 아니라 분식 회계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통상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맡는 형사부나 조사부가 아니라 권력형 비리 사건을 주로 다루는 특수부에 배당돼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은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검사 7명을 충원하는 등 수사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검찰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협력업체 디에스온(DSON)를 통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집중 조사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오만에서 선상호텔 사업을 추진하다 약 400억원의 손실을 입고 3년 만에 철수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사업 추진 결정 당시 기대 수익 등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우중공업 인수 과정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수의계약을 맺은 디에스온 실소유주가 대우조선해양 오만 법인의 전 고문이던 건축가 이창하씨라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사회 의사 결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남상태(65) 전 사장 시절 각종 특혜 시비에 올랐던 인물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수 조원 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1999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는데, 회계 상으로는 최근 3년 간 수 천 억 원씩 이익을 냈다고 보고, 분식 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 "아직 감사위원회 진정서 분석 중" -소액 주주들 손배소 제기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의뢰한 전·현직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배당받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내면서 그동안 경영진이 부실한 경영성과를 숨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 특수3부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아직 배당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정서 분석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에서 3조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그동안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실적을 축소·은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은 지난 9월 30일 한누리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회사 경영진이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공사의 총계약 원가를 낮게 추정하거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과대계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이 소송에서 회사 측이 분식회계로 관련법을 위반하고 손해를 입혔으며, 회사와 2014년도 사업보고서 공시당시 대표이사였던 고재호 전 사장, 재무제표 외부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4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