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의 면담은 불발...덴리시 공원에 설치했던 역사 안내판 재설치 요구차 일본 방문
통영, 거제, 진주에서 1만여명 서명받아 지난 9일 덴리시에 전달...조선인 강제동원과 위안부 피해현장 조사 실시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역사왜곡 시도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 나라현 덴리(天理)시를 방문한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자 2명의 덴리시장 면담은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이 단체가 지난 7월부터 통영과 거제, 진주 지역 등지에서 덴리시 공원에 설치 됐다가 철거된 야나기모토 해군 비행장과 관련된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동원 내용이 적힌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구하는 서명부는 정식으로 전달됐다.

▲ 일본 덴리시를 찾아 `위안부 안내판`재설치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 모임`

21일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상임대표 송도자.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덴리시가 시립공원에 건립했던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역사 설명안내판을 일방적으로 철거했다고 한다.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덴리시 현지 시민들은 물론 한국의 시민모임이 위주가 돼 통영과 거제, 진주에서도 안내판 재설치를 촉구하는 항의집회와 서명운동이 활발히 진행 돼 왔다.

▲ 덴리시에 전달된`위안부 안내판`재설치 서명부

이에 맞춰 시민모임은 지난 7월부터 통영, 거제, 진주 등지에서 안내판 재설치 요구 서명운동을 벌여 모두 11만 11명으로 부터 서명을 받았다.

시민모임은 송도자 상임대표와 전갑생 서울대아시아연구소 연구원 등 2명이 지난 8일 3박4일 일정으로 덴리시를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

그러나 당초 대표자 2명이 덴리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했고, 또 현지를 방문해 수 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시장이 이를 거부해 결국 만남은 성사되지 못해 이쉬운을 남겼다.

▲ 철거된 안내판

시민모임은 덴리시 시장을 대신해 시장 비서실장을 만나 서명부를 전달하고 서명부가 담고있는 뜻을 전달했다.

시민모임측은 “서명부 등을 전달한 뒤 덴리시 기자실을 찾아 안내판 재설치 요구 공개 인텨뷰를 열었다”며 “ 이어 사쿠라이시등 위안부와 관련된 3곳을 현자 탐방해 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덴리시립공원 설치 돼 있던 야니기모토(柳本) 해군비행장 관련 설명 안내판은 일제가 아시아 식민지배와 침략전쟁 수행을 위해 식민지 조선의 여성과 남성을 위안부 및 노무자로 강제동원 반 인도적 행위를 자행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기록해 두었던 설치물이었다.

▲ 현재 남아있는 위안부 숙소

이 안내판에는 “평화를 바라는 우리들은 역사의 사실을 밝히고 두 번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 표지판을 설치한다”고 표기 했었다.

그러나 1995년 덴리시와 시민들에 의해 공원에 세워졌던 이 안내판은 인권과 평화의 학습장으로 19년 동안 활용 돼 오다 2014년 4월 갑자기 철거됐다.

이에 나라현 시민운동단체들과 수많은 덴리시민들은 “시 당국이 역사를 은폐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항의집회와 안내판 재설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지금까지 반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