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상태(좌), 고재호(우) 전 사장

대우조선해양노동조합(현시한)이 남상태(64), 고재호(59)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대한 형사 고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6일 이를 단독보도했다.<이하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 대 부실을 실사 중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확인될 경우 형사고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현우 대우조선해양 노조 기획실장은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등 형사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 원인은 전임 사장들이 실적은 부풀리고 부실은 숨겼기 때문”이라며 “5개에 불과했던 대우조선해양 계열사가 남 전 사장, 고 전 사장 임기를 거치면서 40여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노조는 이와 관련, 두 전 사장의 경영 부실과 분식회계 등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은 지난 5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한 뒤 “누적된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모두 실적에 반영하라”고 지시하면서 불거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만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는 등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채권단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 뿐 아니라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부실도 상당히 심각한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면밀히 분석해, 전임 사장들이 의도적으로 부실을 숨긴 정황이나 횡령·배임 혐의가 발견되면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