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봉화, 홍성 광천 한우 직판장''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유통 마진이 없습니다'….

이런 간판이나 현수막을 보고 맛있는 한우를 싸게 먹어 보겠다고 줄을 선 시민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거짓이었다고 29일 조선일보가 이를 보도했다

창원서부경찰서는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25곳에서 '안동·봉화' 또는 '홍성 광천 한우 직판장'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원산지를 속인 한우 330억원어치를 팔아 온 혐의로 민모(43)씨 등 15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의 매장은 경기 수원·안양·의왕, 대전, 대구, 부산, 울산, 경남 창원·거제·통영, 경북 포항, 강원 강릉 등 전국에 있었다.

이들이 판 한우는 전국 곳곳에서 경매로 최저가에 구입한 것으로, 주로 3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 중에는 태어난 지 20년이 넘거나 열외 등급을 받은 한우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시중 판매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한우를 싸게 팔아 소비자들이 1~2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고, 하루 매출 4000만원을 올리는 매장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