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인위적 감축 없을듯… 상시 희망퇴직 등 유지
대우조선해양 고직급자 300여명이 회사를 떠난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의 채권단 금융지원이 결정된 만큼 전제사항인 내부 구조조정 실시에 따른 조치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 접수 및 권고사직 절차를 이날 마무리했다.

퇴사가 결정된 300여명의 직원들은 관리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접수가 받아들여진 직원과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이 각각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최대 1억4000만원까지 위로금을 수령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대 영업손실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8월 중순 구조조정 차원에서 부장 이상 고직급자 1300명의 감축안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당초 목표였던 1300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현실을 감안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금융지원안을 발표하면서 부장급 이상 일반직 직원 300여명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공정지연 및 과부하가 우려되는 해양플랜트를 조속히 마무리해 인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그 이상 규모의 즉각적 감축은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해양플랜트 공정지연 등의 우려로 하반기 이후에도 3조원의 추가부실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대우조선해양은 당분간 인위적 감축은 없는 대신 상시 희망퇴직 접수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장기적으로는 해양플랜트 비중을 50%에서 40%로 줄인다는 방침도 세운 만큼 오는 2016년 이후에는 3000명의 인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용석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은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인력을 현재 1만3000명에서 1만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반납도 강화한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해양 기본급에 대해 CEO는 20%, 부사장 및 전무는 15%, 상무 10% 반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량이 충분하고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약속한 것도 있기 때문에 당장 감축규모를 확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000명 감축도 해양플랜트 외엔 당장 대안이 없는 업계 구조상 시황이 살아나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생산규모에 맞춰 다소의 조직 슬림화 등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자연 퇴사율은 점차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EB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