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모두 모여 타개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한다고 3일 조선일보가 이를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토론회는 거제 조선소에서 열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사 인력은 1만3000여명, 협력사 인력은 5만여명에 달한다.

토론회에서 대우조선 사측은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긴축 경영에 따른 자사와 협력사 직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올해와 내년에 노사가 합심해 고비를 넘기면 2017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0년 직영 인력을 대상으로 전사 토론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협력사 인력까지 참여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업계에선 그만큼 대우조선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3조원의 적자를 내고 3분기에도 1조2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최악의 유동성 위기까지 닥치자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서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안을 내놨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해양플랜트 악재가 여전한데다 조선 업계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우선 지난달 31일자로 부장급 이상 고위 직급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1000여명 중 300여명을 감축했다. 당분간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정년 퇴직자와 이직자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장 인력도 감축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지난달 31일부로 모두 통보되면서 절차가 완료됐다"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에 맞췄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