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거제시의회(의장 이영신) 제77회 임시회 본회의 석상에서 김해연 의원(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14호 태풍 ‘매미’만큼이나 거제지역에 대막한 피해를 끼치고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거제시민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무책임한 처신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4일 감사원으로부터 ‘자연재해 대비실태 감사결과보고서’를 통해 경남지역 송전 철탑 약 3천기 중에서 그 구조와 안전성에 위험성 있는 217기에 대해서 ‘보강요 판정’을 받았음에도 한전은 중요 시설물에 보강공사는커녕 예산운운하며 장기간 방치하였다는 것은 19만 거제시민들을 담보로 하여 도박을 한 것과 진배없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제지역은 여타지역과 달리 삼천포 화력 발전소에서 15만 천v 단선으로 전력이 공급되고 있어 만일 이 선이 두절될 시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선로나 철탑의 보강문제나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하였다면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 의원은 최근 시민단체 등이 계룡산 철탑건설 반대운동과 관련해 “계룡산 정상에 철탑을 세울려고 하는 한전의 계획에 반대하여 정상을 피하고 우회하라는 시민운동이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부터 시작되었고, 2001년 1월 입찰 참가업체들의 송사 문제가 발생하여 자체 공사가 중단되었고, 지난 6월 한전에서 설명회시엔 송전선로의 준공은 내년 4월이라고 설명해 놓고 이제와서 시민들의 반대 때문에 환상망이 구축되지 않아 복선화가 안되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공기업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고 질책했다.

김해연 의원은 “다시는 이번과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거제시와 한전은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며, 재난 관리를 보다 체계화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태풍 ‘매미’로 인해 5일간 정전사태를 빚어 거제시민단체 등이 나서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