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깜짝 방문...임직원 격려
이례적 방문에 임직원 놀라...
방문 일정은 물론 방문시간부터 돌아간 시간 베일에 가려져...삼성그룹 철통 경호 실감

▲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깜짝 방문했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번 방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거제조선소 임직원들도 이 부회장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차량으로 거제시 장평동 거제조선소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시간을 소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찾은 것은 삼성전자 시절인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으로 경영진으로부터 최근 조선업계 상황과 수주. 건조동향 등에 대해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번 방문이 계열사들의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조선산업의 환경 악화로 힘들어 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경기 수원, 화성 등 삼성전자 캠퍼스와 미국법인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근 삼성이 롯데에 화학계열사들을 매각했던 터라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많지만 삼성중공업에 대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올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 임직원들을 위로 및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 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생명 임직원들을 만나 "삼성생명의 핵심회사" 라며 격려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거제조선소 방문은 전혀 일정에 없었던 일로 현장 경영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며 "현장 점검과 함께 경영현황에 대해 보고 받은 후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거제방문 일정은 물론 방문 시간과 돌아간 시간 조차 비밀리에 부쳐져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