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2학년 학생들은 국어시간 교실이 아닌 도서관에서 교과서 대신 재판 망치를 들고 있다. 그 이유는 최용주 선생님의 국어시간에 교과 수업이 아닌 모의재판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의재판이 이루어지기 전 국어시간에 한 반의 학생 중 피고 3명, 변호사 3명, 검사 3명, 판사 4명, 증인 2명, 서기 1명, 간수 2명으로 역할을 나눈다. 그다음 피해자를 정해 시나리오의 큰 틀만 잡는다. 그리고 수업 전날 최용주 선생님이 직접 짠 재판 시나리오를 본 후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대본을 짜거나 생각한다.

▲ 모의재판 중인 학생들

재판 당일,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재판장소인 도서관을 향했다. 도착 후 자신의 역할에 맞는 옷을 입은 후 실제 재판과 같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재판이 처음이라 서툴 것 같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재판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피고 역할을 맡은 학생 중 우는 친구도 있고, 검사 역할을 맡은 학생과 변호사 역할을 맡은 학생들끼리 감정적으로 싸우는 친구들도 있다.

▲ 한 학생의 법정 대본

그렇게 40분의 재판이 끝나고 부장 판사가 판결문을 읽으며 재판 망치소리 3번과 함께 모의재판 수업이 끝이 났다. 검사로 참가한 2학년 강윤아 학생은 ‘전 날부터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어요! 친구들도 열심히 참여해줘서 더 재밌었고 뜻 깊었어요! 최용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