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상황 악화가 몰고 온 석유 값 하락이 조선산업 불황의 주 원인
차입금 상환 문제없고 재무적 위험도 없어...지금은 정상 회복해 가는 단계로 봐야
수주잔량 세계 1위, 노사(勞使) 화합으로 내년 후반기면 모든 어려움에서 탈피 가능
지역과의 상생의 길은 양대 조선소가 다시 부흥하는 길 밖에 없어...내년이면 지역경제 먹구름도 덩달아 걷힐 것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가 화합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을 회복해 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세계 경제 악화로 조선업계가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선 빅3 가운데 대표적 주자인 대우조선해양이 노사화합에 힘입어 위기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양대 조선소의 경영악화로 인해 지역경제에 드러워진 먹구름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함께 내년 후반기 쯤이면 덩달아 걷힐 수 있을 것인지 거제시민들의 마음은 초초 하기만 하다.

위기에 처해 있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정상 회복에 달려있는 만큼 시민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 지역경제의 양대 축인 조선소에서 희소식이 날아들기 만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와 근로자,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여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를 가지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이 전에 찾아 보기 어려웠던 노사화합과 꾸준한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높은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사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약속이다.

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주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계 조선소 가운데 현재 159척 450억불(C/O포함) 이란 수주잔량 1위를 기록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세계경제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내년 후반기 쯤이면 어려운 환경에서 탈피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금 대우조선해양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내는 심정으로 전 임직원들과 협력사가 똘똘 뭉쳐 위기 극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경영관리 담당 윤석용(55) 전무가 숨가프게 돌아가는 회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조용하게 수행하고 있다.

위기 탈출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정성립 사장을 도와 보다 효율적인 경영관리 방안을 기획하고 있는 윤석용 전무를 만나 대우조선해양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 및 향후 전망, 지역경제 상생방안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 보았다.

문) 최근 조선과 해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한마디로 공통점은 세계 경기가 나빠진 것이 주 원인이라 생각 합니다.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나라 경제가 악화 된 그리스를 비롯,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의 단계에 직면한 스페인, 포르투칼, 이태리 등 유럽의 경기악화와 중국의 팽창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악화현상이 나타나면 조선과 해양플랜트산업 역시 덩달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석유와 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이 확 줄어들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석유 값도 동시에 하락하고, 석유 값이 떨어지다보니 조선과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도 급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경제원리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배럴당 최저 120불~200불 까지는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던 석유값이 지금 40불도 채 안나가니 오일 메이저들과 드릴링 업체들이 해저에서 석유를 캐 내지 않는 것이지요. 

석유값이 하락하면 비산유국인 우라나라 같은 경우 해운과 자동차산업 등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분야를 포함해 전반적으로는 득이 될지 모르지만 반대로 조선산업은 산업 구조상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선분야 뿐만 아니라 원유를 수입해 가공한 후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국내 기업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조선과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세계시장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글자 그대로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는 것이어서 원가가 육지에서 보다 훨씬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원가만도 배럴당 60불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 등 육지에서 생산하는 석유의 원가가 10불 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상당히 많은 개발 비용이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육지에서 200~300km 이상 떨어져 있는 해상에서 석유를 캐내 육지로 가져오기 때문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에 석유 값이 배럴당 50불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을 정도로 갑자기 일어난 일이어서 조선업계의 타격도 큰 것이지요.

여기에다 중국의 경기가 나빠진 것이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힐 수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이라 불릴 만큼 세계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기가 좋지않다 보니 석유와 같은 에너지 사용량이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의 경우 인도 날짜를 늦춰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부터는 단 한척의 해양플랜트도 수주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저희 조선소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역시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드릴쉽의 건조계약을 맺고 계약금 까지 받았으나 중도금을 우리에게 지불하지 못한 선주사도 있어 우리측에서 계약을 해지한 경우도 있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 까지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계약금을 내고 난 뒤 예상치도 못했던 아파트 가격 폭락으로 계약금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 한 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자기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드릴쉽도 놀리고 있는 판국이니 오죽이나 하겠습니까...

이는 조선 빅3 모두가 겪고있는 공통 사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석유값이 9일 현재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져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반토막이 났는데 걱정은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당장 해결되지 않을 기미도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쉘 가스와 경쟁하기 위해 산유국들이 감산을 하지않기로 한 것도 약간은 걱정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내년 상반기 정도면 어느 정도 끝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됩니다.  산유국과 쉘 가스 중 어느 한곳이 손을 들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이보다 세계 경기가 상승곡선을 향해 꿈틀거리기 시작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문) 조선 빅3 모두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처해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위험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는 등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려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4조2천억원 가운데 자본금으로 2조 정도가 들어오게 돼 있기 때문에 이자 없는 자금이라 회사 측면에서는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 없는 거지요.  그렇다고 저희들이 이 자금을 마음대로 사용 하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대로 사용 할 수도 없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재무적 위험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윤석용 전무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9~10월 2개월 가량 잠시 진행됐던 협력사에 대한 외상거래 부분이 정상대로 회복됐다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유동성 지원과 연계한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의 방식을 동원해 자본을 확충해 나가는 방법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채권단으로 부터 1조8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마련 하라는 내용과 관련해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의 매각에 나선 상태에 있기도 합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7천500억원 정도를 조달하고 3년 동안 인적쇄신과 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천억원 이상의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지원받은 자금은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근차근 갚아 나 갈 계획입니다. 

인적쇄신안에 따라 현직 임원 6명과 비상근 고문 4명을 포함한 23명을 이미 퇴직 조치한 상태입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 까지 노조가 적극 협조하며, 이 가운데 채권단 요구사항도 적극 수용 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노사는 물론 채권단 까지 모두 합심해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자는데 뜻을 함께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대우조선해양은 빠른 시일내 정상화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때 해양쪽은 처리 할 수 없을 만큼 수주를 많이 했습니다.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드릴쉽을 예를 들면 20%는 먼저 선불로 받고 나머지 잔금은 배가 인도 될 때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 할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선불로 받은 20% 외 80%의 돈을 들여 어렵게 건조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은행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인정해 금융지원을 하고 있기에 그나마 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지요.

해양플랜트 인도가 마무리 되는 2016년 이후 직영 인력과 외주 인력을 적정 생산 규모에 맞도록 조정하고, 수주 규모를 발주량과 선가 수준을 고려해 적정 규모로 맞춰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비중도 현재 50%에서 40% 수준으로 줄여 리스크를 축소시켜 나 갈 방침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조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이 공조를 이뤄 산하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저희 회사가 건조중인 아프리카 심해 석유시추 설비인 드릴쉽 2척의 발주사에 6억2천만불의 중장기수출보험을 제공키로 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정부가 국내 조선산업의 부활을 믿고 있다는 증거며, 부활의 신호탄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높아 대우조선해양의 앞 날에 서서히 서광이 비춰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문) 최근 VLCC(이중선체구조) 수주와 관련해 의미있는 뒷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윤석용 전무

지난달 17일 그리스 마란 탱커스 사(社)로 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VLCC 2척을 수주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배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발주한 것인데 이 분은 저희 조선소에서 지금까지 84척의 배를 발주한 가장 큰 고객 중의 한 사람입니다.

31만9,000톤 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된 대우조선해양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입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올 1월과 4월 각각 VLCC 2척씩을 발주했으며, 5월에는 수에즈막스(깊이가 20m인 수에즈운하를 통과 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크기) 2척을 발주했습니다. 이번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올 들어 4번째로 발주한 신조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무너질 회사라면 안젤리쿠시스 같은 회장이 선박 발주를 해 올 리 만무 할 것입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 까지 총 84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전통의 고객사로 현재 25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 회사가 약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고객사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해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문)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있었던 노사 대토론회는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조선소 남문 다목적 홀에서 정성립 사장님과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 협력사 대표, 임직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 결과 및 추진계획 보고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윤석용 전무

이날 회의는 지난달 16일 반나절 동안 생산현장을 완전히 멈춘채 모든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토론회 내용을 가지고 이 날 모아진 의견들을 심의하고 세부 실천 과제를 발표한 것입니다. 3차에 걸친 심의와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7개 과제 및 36개 세부 실천 과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지요.

이와함께 노사 대표가 함께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공동선언문 서명식도 거행 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경영정상화 7대 과제는 투명경영을 위한 프로세스 정립, 생산중심의 지원체계 구축,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정립, 모협 공동체 강화,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 복원, 현장복지/보안제도 개선, 실천하는 안전 문화 확립/안전확보를 위한 투자 등입니다.

한마디로 경영, 설계, 안전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 전반에 걸쳐 모든 프로세스를 재정립 하자는데 중점을 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노사합동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담당 및 부서별 위원회를 구성,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전 임직원들이 공유해 최고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노사 대토론회에서는 현시한 노조위원장이 정성립 사장 보다 먼저 앞서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 토론회가 갖는 큰 의미는 그동안 어느 회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회사의 임직원이 아닌 종업원이 주도 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 드린다면 "우리는 이렇게 허리끈을 졸라 맬 것이니 회사는 이렇게 해 달라"는 식의 발전 된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지요.

토론회 과정 발표도 노조의 정책기획실장이 맡아서 할 정도였습니다. 이는 회사 창사 이후 전무후무한 일이며, 타 회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저희 종업원들 역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회사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의 노사화합이 이뤄지는 대우조선해양 이라면 어려움에서도 빨리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합니다.

문) 조선산업의 앞날 및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경기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바닥을 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부터 경기가 서서히 살아 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이같은 세계경제의 청신호는 조선이나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저희들도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조선이나 해양은 실물경제 보다 1년 또는 1년 반 정도를 앞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기가 좋아 질 것 같은 기미가 있으면 미리 선박을 주문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늦어도 2~3년 이후에는 세계 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조선과 해양은 분명히 1~2년 앞서 수주가 시작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저희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도 빨리 진행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정상화란 은행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때가 되면 아무 은행이나 이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조선소는 내년 말이나 늦어도 2017년 사이에는 스스로 모든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윤석용 전무

운석용 전무는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시점을 2019년으로 내다 보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손사레를 쳤다.

그는 "세계 경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데다 노사가 일치 단결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에 우리는 내년 후반기 부터 분명히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 놀라운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내 총생산 중 10%라는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 주력기업이다. 이같은 대우조선해양의 위상을 고려해 정부 역시 국민경제에 미칠지 모르는 악영향을 염려한 나머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 담당 윤석용 전무는 "2015년 12월 현재 기준 수주잔량 역시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조선소 가운데 1위다"며 "LNG 운반선 54척을 비롯 총 159척 450억불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에다 앞으로 세계 경기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 수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의 경기가 살아나면 덩달아 거제경제도 먹구름이 걷힐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 비췄다.

"대우조선해양은 한 때 자금난으로 차입금을  만기일에 갚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같은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최근 저희 회사는 지난 2012년 회사자금 용도로 차입한 회사채 3,000억원을 지난달 30일 정상대로 상환 했으며 지난 7월에도 회사채 2,000억원을 정상대로 상환한 바 있습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4월과 9월에 각각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 기업어음(CP) 가 있지만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윤석용 전무는 끝으로 중국이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 많이 진출해 있는 이유는 바로 에너지원인 석유 확보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쉽게 설명해 주었다.  자원 부족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자원외교 문제로 시끄럽지만 꼭 필요한 긍정적인 면도 많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 답게 조선 해양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윤석용 전무의 무장된 마음 가짐은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