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한 “기업회생 진행중, 법대로!”
연초면 오비산단에 있는 조선협력사 ‘(주)장한(대표이사 장이근)’의 2차 협력사들이 ‘임금체불’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70억대에 이르는 임금체불로 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주)장한 측은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중이어서 즉각적인 체불 해소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세우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지난 9일부터 집회를 열고 있는 2차 협력사 대표들은 모두 11개사에 이른다. 이들이 시위 피켓에 붙인 문건에는 ▲밀린 채권 해결하고 밀린 기성 지급하라 ▲장한은 살고 우리는 죽는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일한만큼 지불하라 ▲원청에서 받은 기성금 사용처를 공개하라 ▲재산 빼돌리고 기업회생 웬말이냐 ▲기업회생 개악법! 자회사는 죽는다 ▲밀린 4개월 체불임금 즉시 지불하라 등 문구가 적혀있다.

2차 협력사 한 관계자는 “체불 상황임에도 일은 일대로 할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 저희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해야하니 사채를 빌려가며 회사를 돌리고 있다. 어쩔 도리 없이 부가세 등 세금 체납은 눈덩이로 불어나는데 세무서로부터 납부 압박까지 받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장한 측은 기업회생 절차만을 내세우며 법대로 할 수 밖에 없다지만 2차 협력사는 죽으란 소리”라며 관련법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한 측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이나 대우에서 받은 비용 절반은 2차 협력사에게 지급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았다. 기업회생 절차대로 하면 장기간 분할해서 체불금을 받게 되는데 원청은 살고 하청은 죽게 되는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가 나타나고 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주)장한 장이근 대표는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9월 25일 기업회생 보전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수 밖에 없었고, 회사 자산도 동결돼 마음대로 처분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장한 측의 기업회생 절차는 창원지법 제2파산부에서 심리중이며 채권자는 2차 협력사 등 112곳에 달한다.<새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