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는 17일 전국을 돌며 주차된 차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홍모(2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11월29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A씨(43)의 차를 준비해간 도구로 연 뒤 통장 3개를 훔치고 통장에 적힌 비밀번호로 현금 580만원을 인출하는 등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 43차례에 걸쳐 23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대포폰 사용과 범행 때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린 홍씨는 훔친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홍씨가 대포폰을 자주 교체한 바람에 검거에 어려움을 겪다 설을 앞둔 지난 6일 거제에 있는 홍씨의 아버지 집에서 잠복, 2년 만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의 범행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부산 11곳, 경기 9곳, 대구 8곳 등이다"며 "경남, 충북, 경북 포항 등지에서도 피해가 확인돼 여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