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조선업체 사내하청 기능직 직원 숫자가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0년부터 해양플랜트가 국내 조선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기능직 수요도 높아졌지만 지난해 부실사태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10개 회원사 및 2개 비회원사의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숫자는 13만5411명으로 2014년 말 대비 57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해온 해양플랜트 산업이 설계 노하우 부족 및 저유가 등으로 저성장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직종별 인력구성비율도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분포는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0년 전체 조선업계 종사자 가운데 56.5% 비중을 차지했던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는 2014년 65.9%까지 증가했었다.

이러한 사내하청 기능직 분포 증가는 업계 전체 종사자수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비중은 국내 조선업계 종사자의 65%(지난해 6월 기준)를 차지한다. 반면 직영 기능직(지난해 6월 기준 17.9%)이나 기술직(12.1%), 사무직(4.7%) 근로자 분포도는 2010년 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가운데 80% 이상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및 관련 계열사에 소속돼 있다.

빅3는 2010년 이후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자 석유 등의 시추를 위해 해양플랜트를 주력사업으로 삼은 바 있다. 해양플랜트는 대형 구조물로 상선보다 투입되는 노동력이 크기 때문에 자연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비중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유가 현상이 지속 중인 현재는 상황이 180도 변했다.

▲ 조선소 근로자들의 출퇴근 모습

현재까지 파악된 사내하청 기능직 근로자 숫자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단위 부실 발표 직전 데이터임을 감안하면 실제 근무인원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 등의 부실로 지난해 2분기 각각 3조원대, 1조5000억원대의 손실을 발표했다.

이후 임원은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같은 중형 조선사도 해양플랜트 부문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이 실시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능직 중에서도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구조조정 타격이 가장 크고, 사무직도 대규모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식통계에는 없지만 현재 20만명의 전체 종사자 가운데 1000명 이상은 회사를 떠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EBN산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