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지난 요즈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계절이 됐다. 얼어붙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봄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봄을 새싹이 올라오듯 몸에서도 양기가 올라오는 때로 본다.

이 시기에 양기가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면 몸이 처질 수밖에 없다. 몸이 피곤해지면서 졸리면 춘곤증에 시달리게 되는 이유다. 춘곤증은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농산물을 들라면 뭐니 뭐니 해도 봄나물이다.

◆달래=황을 많이 함유돼 몸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해 준다. 춘곤증의 증상인 피로와 식욕부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무침이나 된장국으로 먹으면 좋다.

◆냉이=<동의보감>에 냉이는 위장기능 저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비타민A, C는 물론 무기질도 많이 들어 있어 비타민 등의 소모가 많은 이 시기에 ‘딱’이다. 맛도 구수해 밥맛을 돋우기에 널리 쓰이기도 한다.

◆씀바귀+쓴맛이 강해 입맛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성질은 차지만 침샘분비를 촉진해 입맛을 되살려 주기 때문이다. ‘고미건위제(苦味健胃劑)’라 하여 쓴맛이 위를 자극해 튼튼하게 하는 약제로도 사용된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먼저 충분한 영양보충이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섭취를 추천한다.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신체에서의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한다.

이 때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육류를 많이 먹으면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는 콩, 현미, 보리 등에 많고 비타민 C는 냉이나 미나리 등 봄나물과 조리하지 않은 채소나 과일에 많기 때문에 이런 먹거리를 자주 먹는 게 좋다.

아울러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운동 효과를 내려면 1주일에 적어도 3회, 1회에 30~60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산 등의 운동이 적당하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을 쉬었던 경우에는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걷기 같은 준비 운동으로 시작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도 춘곤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봄철의 추세는 쌈밥집이 제격이다. 요즘 고현 웨딩블랑 주위 경남 창원에 이어 두 번째 거제 『백정원의 원조 쌈밥집』이 개업하여 방문하여 『차돌쌈밥정식』을 먹었는데, 부드러운 소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 특히 쌉쌀한 곰취와 쌈을 싸 먹어보니 별미로 봄 향이 그윽한 맛이 있었다. 밖에는 찾아온 손님이 차례로 줄서 기다리며 그래도 종업원들이 진땀을 흘리면서 친절하게 봉사하고 있다.

열거한 채소 외에도 뉴그린, 치커리, 적 치커리, 케일, 양배추, 꽃상추, 로메인, 적로메인, 당근, 알 배추, 신선초, 치콘 잎, 다시마, 머위, 쑥, 곤드래, 곰취, 두릅, 다래 순, 상추, 깻잎, 돌나물, 방풍, 당귀, 취나물, 부추, 미나리, 청경채, 참나물, 샐러리, 브로콜리, 쪽파, 근대, 고들빼기, 고추, 마늘, 양파 등 영양이 풍부한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여 소고기와 쌈밥으로 먹으면 춘곤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