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봉석

3월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꽃망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환영하는 듯하다.
 
여기저기 다시 찾아온 봄에 대한 설렘들이 부풀어 오르는 이 시간에도 3월이 새로운 것이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 소중한 것이 지는 시간인 사람들이 있다.

때는 6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께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던 우리 해군 초계함인 1200톤급 천안함이 북한이 쏜 어뢰에 선미를 맞아 침몰했다. 천안함에는 총 104명의 승무원이 있었지만 구조된 인원은 58명뿐이었다. 나머지 40명은 사망, 6명을 실종됐다.
 
그리고 후배들을 끝까지 구하려 깊은 바다 속을 들어갔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가족과 국민들의 생존에 대한 바람을 뒤로 한 채 47명의 서해 수호자들이 꽃이 피는 3월에 우리 곁을 떠났다.

북한의 의한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는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승무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2010년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 기습 폭격을 가했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각종시설과 가옥의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국가보훈처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55명의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기리고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져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해 수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3월 25일(3월 넷째 금요일) 10시에 기해 희생자들이 안장된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유가족 및 부상자, 정부주요인사, 국회위원,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7,0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경상남도도 경남보훈·안보연합단체와 공동 주관으로 정부행사와 같은 시에 경남보훈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경남동부보훈지청은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고 계신 천안함 용사(조정규 중사, 문영욱 중사, 서대호 중사, 박성균 중사) 및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방문해 슬픔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관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교육기관 및 보훈단체와 협조해 현판 및 현수막 설치, 안보결의대회 개최, 전사자 출신학교 추모행사, 추모 사진전 등을 추진해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서해 수호의 날'을 계기로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하나 된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