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 프로젝트 손실 기준연도 조정 “손실총액 변화는 없어”
대우조선이 신고한 5조5000억원 규모의 지난해 영업손실 중 약 2조5000억원이 2013년 및 2014년 실적에 수정 반영됐다.

이에 따라 흑자로 기록됐던 2013년과 2014년 실적이 모두 적자로 전환되며 대우조선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25일 대우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 중 일부를 2013년과 2014년 실적에 소급적용해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공시에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으나 이번 변경공시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15조71억원, 영업손실은 2조9372억원, 당기순손실은 3조3067억원으로 정정됐다.

매출은 2조328억원 늘어났으며 영업손실은 2조5679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8257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에서 변경된 부분이 2013년과 2014년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로 신고됐던 당해 실적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이에 따라 2013년 매출은 15조3053억원에서 14조7105억원으로 5948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409억원에서 1조2193억원 감소한 7784억원, 당기순이익은 2419억원에서 9253억원 감소한 6834억원 손실로 변경됐다.

2014년 매출은 16조7836억원에서 1조3310억원 감소한 15조4553억원, 영업이익은 4711억원에서 1조2140억원 감소한 7429억원 손실로, 당기순이익은 330억원에서 8961억원 감소한 8631억원으로 변경됐다.

이번 손익수정은 지난 23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 진행 중 지난해 반영됐던 손실 일부가 2013년 및 2014년 손실로 귀속돼야 한다는 외부감사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의 외부감사인을 맡았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금융당국의 부실감사 심사를 앞두고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던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 프로젝트 손실이 2013년 및 2014년에 반영됐어야 한다는 입장을 대우조선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재무제표가 수정됐으나 총 손실규모가 변동되진 않았다.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과 2014년에 공시된 실적에서 손익을 수정키로 했으나 지난 3년 간 손실총액은 변화가 없으며 최근 강화된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규정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