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넘도록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채 수주 가 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소 2년은 버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또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인 클락슨 조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4242억원, 45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러한 적자발생의 주요원인은 노르웨이 석유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에서 따온 '통한의 송가 해양프로젝트' 때문이라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극지(極地)용 반잠수식 시추선 2척을 수주한 뒤 2012년 5월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한 척 당 6000억원 수준이었다. 이 사업은 상선과 달리 해양 플랜트 기자재는 단순 기자재를 제외한 핵심 부품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 등 해양 플랜트 전용 핵심 기자재 국산화율은 20%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년 동안 5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송가 프로젝트가 줄곧 대우조선해양 적자 사태의 주범으로 거론됐다. 이 영업손실 가운데 송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만 1조원으로 추산된다. 송가 프로젝트는 첫 호선에서만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고, 나머지 3척에서도 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3년 동안의 영업손실에 대한 원인은 저유가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호황기를 맞자 경쟁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의 저가 수주외에도 송가프로젝트의 내부적인 요인인 기술부족으로 110차례의 설계변경과 공사 대금 50% 이상을 인도 시점에 몰아서 받는 헤비테일(Heavy-tail) 계약은 공정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자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전체 잔량 가운데 35%(51척)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을 본격적으로 건조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1988년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아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부터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거듭한 결과 해외 첫 수출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고, 이런 대우조선해양에 힘입어 한국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올라선 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부가가치가 높은 방위산업분야에 대해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서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잠수함 뿐 아니라 구축함, 지원함 등의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

이 세상의 어떤 산업이든 도전과 모험이 클수록 성장과 이익도 큰 법이다. 다시 한 번 1592년의 충무공 이순신의 시대적 상황과 여건을 넘어선 옥포만 첫 대승첩의 기적을 기대해 본다.

대우조선해양은 당분간 자체 기술력에 주력해야 하겠지만 자사에 큰 위기를 불러온 “송가 프로젝트”에 대해서 오히려 계속적인 투자와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AI(인공지능)형 송가 프로젝트” 등을 성공시켜 나간다면 새로운 물량개발에 선두 조선해양업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