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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 남해안별신굿보존회 정영만 회장(인간문화재, 경남문화재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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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별신굿은 거제가 발상지"...사라지는 전통문화 보전위해 2남1녀 모두 국악 전공
거제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왔지만 자신은 현재 통영에서 살고있다. 일제시대 당시 장승포에서 대구어장을 했던 막내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여서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중국 대련으로 떠나갔다고 한다. 당시 작은할아버지는 독립군의 자금을 담당 했기에 일본군의 표적이 됐다고 한다. 이후 6.25 전쟁 때 다시 가족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들어와 통영의 산양면에서 새 삶의 터전을 잡았다. 할아버지와 아버님은 고향인 거제로 들어오고 싶어 했지만 "떠난 곳은 다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속설 때문에 아버님의 외갓집이 있는 산양면에 새 둥지를 틀었다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이며 종합예술인 '굿'을 지키기 위해 자신은 11대째 대물림을 받았다. 자신의 2남1녀 모두도 남해안별신굿 보전을 위해 국악을 전공했을 정도다. 자녀들은 현재 12대째 대물림을 받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 "굿 자체가 바로 축제며, 종합예술이다"라고 주장하는 정영만 회장은 "굿은 작두나 타는 '광신굿' 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굿은 절대로 미신이 아니며,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위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람이 바로 '무당'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꿈이 있다면 남해안별신굿의 원조인 거제 어느 한적한 곳에다가 '남해안별신굿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원형 그대로의 굿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게 '남해안별신굿'이어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정영만 회장을 만나 우리의 소리가 담겨있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인 남해안별신굿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았다. 문)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 있는데 그 가운데는 남해안별신굿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은 어떤 것인가요? 남해안별신굿은 한마디로 집성촌을 중심으로 한마을를 태동시킨 성씨를 신격화 시키기 위해 행하는 마을공동 제의(祭儀) 의식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 백 년 동안 대대로 마을역사가 이어져 내려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이 마을이 있기 전 까지는 마을를 처음 태동시킨 그 할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염원을 담아 행하는 굿을 의미합니다. 남해안별신굿의 태동지는 바로 거제입니다. 거제 동부면 수산마을과 학동, 일운면 망치, 양화마을, 남부면 다대, 도장포, 갈곶이, 저구, 동부면 가배마을 등 어촌에서 주로 행해져 왔으며 그 곳으로부터 명맥이 이어져 온 것이지요. 남해안별신굿 가운데 '별신'이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을를 태동시킨 사람(자(者))을 위한 위신제와 위만제를 뜻하는 것입니다. 넓게 생각하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지요. 거제의 해안 마을에서 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남해안별신굿은 인근 통영의 도서지방인 한산도와 욕지도, 사량도, 삼천포, 남해 등 남해안에 전래된 것으로 그 발상지는 거제가 분명합니다. 남해안별신굿의 예술적 가치는 한마디로 '종합예술'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무용,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의 장(場)을 이끌어 가는 전통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남해안별신굿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 남해안별신굿이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과, 보존회 설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 자신은 물론 관심이 많은 분들은 우리나라 문화의 모태(母胎)일 뿐 아니라, 그래서 가장 원형에 가장 가깝게 전해지고 있는 있는 것이 남해안별신굿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이 민속문화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것이 남해안별신굿이어서 지난 1987년 7월 1일 국가지정중요문화재 제 82-4호로 지정 돼 보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랑같지만 저는 남해안별신굿 예능 보유자로 인간문화재로 등록 돼 나름대로 자랑스런 최고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고나 할까요... 사무실은 통영의 정량동에 있습니다. 저 이전에 스승인 고(故) 정묘연선생(대모), 고주옥, 박복률선생 등이 예능 보유자로 계셨지만 이제는 제가 선생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전승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지요. 정묘연 선생은 저의 진짜 스승이신데 장승포 두모가 고향으로 고인이 된지 올해로 15년이 된 것 같습니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 역시 이같은 완벽하고도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결성한 것으로 정묘연, 고주옥선생에 이어 저가 3대째 회장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남해안별신굿은 예전 거제지역 어촌마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제면 죽림마을 외에는 찾아 볼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지요. 거제지역에서는 거대한 조선산업 발달과 급변하는 도시화의 영향으로 인해 1992년 공연을 끝으로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왔던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거제도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남해안별신굿이 잠시 그 명맥이 끊어졌던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같은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까운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곧 우수한 우리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이며, 우리민족의 혼(魂)과 정신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 됐기 때문이지요. 고민끝에 지난 2008년 죽림마을에서 별신굿을 2년 마다 공연하기로 한 것이며, 이를 계기로 다시 불씨를 살릴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지금 유일하게 남해안별신굿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 죽림마을이 된 것입니다. 문) 남해안별신굿이 왜 우리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할머니~어머니~아들 등으로 이어지는 세습무인 남해안별신굿은 무녀수업 또한 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스님이 되기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하듯이 무녀가 되려해도 엄청난 수행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래와 춤, 음악이 필수인 남해안별신굿은 그래서 우리나라 국악의 모태라고 하는 것이며, 이는 바로 세습무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굿에 사용되는 음악이 궁중음악으로 변했고, 굿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국악의 제례악들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민족의 정신적 요소가 가장 깊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 '굿'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굿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전통예술문화도 지금과 같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해안별신굿에는 노래, 춤, 음악 등 전통문화 요소가 그대로 남아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굿에 사용되는 노래와 춤, 음악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한 셈이지요. 문) 남해안별신굿의 문화재적 가치와, 남해안별신굿과 관련해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품은 어떤것이 있습니까? 문) 남해안별신굿이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 거제의 죽림마을로 알고 있습니다. 죽림마을의 중요성과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띠벳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귀한 문화 유산이기에 절대 사라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경제생활과 연관이 있다보니 이 고귀한 세계적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놓여있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죽립마을의 경우 유일하게 별신굿이 남아있는 곳으로도 그 가치가 높지만 이 곳에는 남해안별신굿 가운데 '띠뱃놀이'라는 또다른 특이점이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굿 값을 지원 받지않고 그 곳에서 굿판을 벌였던 것입니다. '띠뱃놀이'는 억새풀로 2척의 배 모양을 만들어 놓고 각 배에 마을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후 동네의 액운과 소원을 담아 바다에 멀리 띄워 보내는 의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억새 대신 볏집으로 대신해 배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복을 두고 액운을 가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문) 남해안별신굿 보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 모두를 남해안별신굿과 연관 있는 학문 연구를 위해 학과를 선택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영만 회장은 굿 자체가 축제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누구든 굿청에 나오기만 하면 흥이나는 것은 물론, 이웃간에 불화가 있더라도 화합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남해안별신굿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발벗고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조사가 시작되면 거제 죽림마을과 통영 한산면의 죽도마을에서 직접 별신굿이 재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위원회의 조사도 별신굿이 벌어지고 있는 그 곳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정 회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역사성과 함께 단절위기에 놓여 있는지 여부, 시(市).군(郡) 등 행정에서 얼마 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앞으로의 유지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도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고 했다. 현재 통영에는 4면6각의 제사음악이 전래돼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전례되고 있는 있는 제사음악은 종묘제례악과 문무제례악 2개 밖에 없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통영제례악'이 유일하게 전례되고 있을 뿐이다. 통영제례악의 경우 정영만 회장과 그의 조상이 없었더라면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외국의 경우 '오케스트라'에 해당 될 정도로 수준 높은 고급문화(남해안별신굿)가 남아있는 곳이 거제인 만큼 보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조선시대의 경우 한양과 남원, 통영, 거제도에만 4면6각이 전해졌던 곳이어서 충분한 문화적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통영의 경우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기 때문이며, 통제영은 거제 역시 포함되지만 거제는 고려시대 까지 그 역사적 뿌리가 거슬러 올라갈 정도라고 자랑했다. "굿은 우리의 몸짓과 우리의 소리가 담겨있는 가장 한국적인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떠나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가치성이 높은 남해안별신굿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정영만 회장과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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