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VLGC(초대형가스선) 전경.ⓒ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가 오랜만에 수주전에 나서 경합을 벌인다.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선박 척수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나온 소식인 만큼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조선빅3’는 VLEC(초대형에탄운반선) 2척에 대한 수주경쟁에 나섰다.

이번 선박은 중국 정유화학기업인 SP케미컬(SP Chemicals)이 미국으로부터 에탄을 수입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미츠이(Mitsui & Co)가 자국 선사인 이노카이운(Iino Kaiun), MOL(Mitsui OSK Lines) 및 중국 샨동시핑(Shandong Shipping)과 함께 화물운송 관련 협상에 나서고 있다.

용선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이며 SP케미컬과 미츠이는 2척을 발주하는 1단계 사업 외에 2단계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프로젝트 초기 단계인 만큼 연간 에탄 운송규모를 비롯해 선박 크기 및 가격, 용선료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VLEC는 VLGC(초대형가스선)와 달리 대규모 에탄 운송을 위해 건조되는 선박으로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로부터 6척을 수주한 것이 세계 최초의 발주 기록이다.

이어 중국 DSIC(Dalian Shipbuilding Industry Offshore)가 프랑스 자카르홀딩스(Jaccar Holdings)로부터 올해 5척의 선박을 수주했는데 이는 자국 에너지기업인 오리엔탈에너지(Oriental Energy)가 자카르홀딩스와 용선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DSIC가 수주한 선박은 8만5000㎥으로 총 계약금액은 6억5000만 달러, 척당 선박가격은 1억3000만 달러다.

이는 8만2000㎥급 VLGC가 척당 7600만 달러에 발주되는 것에 비하면 5400만 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를 수주해 올해 말 인도할 예정인 삼성중공업이 ‘조선빅3’ 중 유일하게 수주 및 건조경험을 갖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조선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조선빅3’마저도 일감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어느 조선사가 승자가 될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올해 5척의 선박을 수주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첫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우조선의 경우도 망갈리아조선소에서 계약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옥포조선소로 이관한 것이 계약서 상 수주실적으로 잡혔을 뿐 실질적인 수주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중공업이 유일하게 VLEC를 수주했다 하더라도 승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고 글로벌 선사들도 ‘조선빅3’의 기술력에 대해 차이를 두지 않는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BN산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