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열릴 정부 부처의 3차 구조조정협의체 회의에 관심 쏠려
거제를 비롯한 통영, 고성지역과 경남지역 경제에도 직격탄 우려
살아남은 간부들도 "지금 그만 둘까" 좌불안석(坐不安席)...가족회의 열기도
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악화로 인한 수주물량 감소로 조선업에 대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 된다는 여론이 중앙언론 등에 의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국내 최고의 조선도시 거제와 인근 통영, 고성을 포함한 경남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중앙언론에서 흘러 나오는 인력 감축 인원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3,000명 선이다. 삼성중공업 또한 인력 감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여서 비슷한 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처럼 세계 빅3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어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조선업을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한 상태여서 전적으로 양대 조선소에 의존하고 있는 거제경제는 물론 인근 통영과 고성 및 경남 전체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내주 초로 예정된 범정부 부처의 3차 구조조정협의체 회의에서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의결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어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고있다.

▲ 대우조선해양 전경

여기에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 돼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본질적이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협조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경우 수 많은 실직자가 양산 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야당에서는 침묵을 지켜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당까지 합세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가고 있어 정부발 기업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정부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은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 될 경우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조선 빅3 선박수주 실적이 고작 8척에 그치는 등 대형조선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 삼성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다음주 이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조직도 정리 대상에 올라있다. 조선.해양.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100개 가까이를 정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비상체제 돌입과 같은 내용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미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조 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태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만 3,000명의 인력 규모를 1만여 명 규모로 줄이거나, 아니면 이에 상응하는 인건비를 감축 해야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희망퇴직으로 300여 명을 정리했다. 임원 숫자도 30% 줄이고 부서도 30% 줄였으며, 자산매각에 나섰지만 세계경제 악화와 조선업 불황을 피해가기에는 힘든 상태에 직면해 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악화 상태에 놓여있는 조선산업 몰락으로 현재 살아남은 간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크게 줄어든 일감으로 인해 현장직이나 간부 모두 좌불안석이다.

거제에서 양대조선소에 다니는 50세 이상의 간부들은 가족회의 까지 열어가며 명퇴신청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지금 명퇴를 신청하면 일정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만약 회사가 더 어려워졌을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이같은 불안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조선소 모 간부(부장. 54)는 "실제 당장 이라도 갈 곳만 있으면 지금 명퇴를 신청해서 일정액의 보상을 받고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며 "이같은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동료 간부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며, 실제 자신도 아내와 깊은 상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