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본격화에 조선주 5% 넘게 하락...구조조정 가속화에 조선주 투자심리 얼어 붙어
세계조선경기 악화로 조선산업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조선업종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26일 구조조정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라 투자심리 마저 얼어붙어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가 5% 넘게 폭락했다.

구조조정 필요성이 시급한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을 최우선 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어서 26일 있을 정부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빅3조선소 가운데 2곳이 있는 거제지역과 경남의 경우 지역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이 곳 조선업 종사 가족들과 주민들이 26일 있을 발표에 관심이 집중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 대우조선해양 전경

매일경제 등 중앙언론들은 25일 정부관계 부처의 말을 종합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전날 열린 경제현안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신속한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로 연린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용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언론들은 정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정부 논의의 큰 방향은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날 회의에서도 재원조달 방안이 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는 신속하고 원활한 구조조정 과정에 달려 있으며, 이를 지원하려면 여유있는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자 부실채권 처리 등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약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기금 조성은 정부가 보증하는 구조조정기금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정부가 보증하는 구조조정 등으로 부실채권이 발생 할 경우 상각이나 부실채권 매각, 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처리한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 될 경우에는 금융기관이 독자적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선업은 현재 구조조정의 틀이 어느 정도 짜인 만큼 필요한 재원 규모 및 지원방식을 구체화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해운, 조선,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앞서 선정한 5대 취약업종 가운데 우선 유동성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시급한 해운 및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종의 경우 세계경기 부진과 저유가 등으로 인해 수주는 급감한 반면 중국, 일본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형조선 3사의 방산 부문만을 따로 분리해 방산전문 기업을 새로 세우는 방안도 추진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을 발행시장에서 인수해 구조조정 재언을 마련하자는 ‘한국판 양적완화’ 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 방안은 한은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실현이 불투명 하다.

정부는 전날 열린 경제현안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26일 임종률 금융위원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논의 결과를 발표 할 예정이다.

중앙언론들은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 발표에는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방안의 진행 상황과 대응방안, 구조조정 자금 재원조갈 방안 등이 포함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