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는 28일 오전 10시 거제상공회의소에서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최근 심각한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28일 거제에서 조선업 위기 타개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경남도는 정부의 본격적 조선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거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실무 관계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조선업 인력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거제 양대 조선소와 성동조선, SPP조선, STX조선 등 중형 조선소 3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남도 역시 최만림 미래산업본부장을 비롯해 고용정책단장, 기업지원단장 등이 참석하고, 도내 시.군 조선해양산업 업무담당과장, 통영노동지청 통영고용센터장,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신용보증재단 관계자 등도 함께 자리해 머리를 맞댔다.

경남도는 총재원 245억원을 활용해 1개 업체당 최대 7억원까지 조선업 협력업체의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밀린 지방세도 최대 1년까지 납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경남도는 고용노동부에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시 신속히 '특별지원대책반'을 수립해 기업체 및 근로자가 빠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3년부터 2년동안 통영시가 '고용촉진 특별구역'으로 지정돼 약 171억원의 고용지원이 이뤄진 사례를 설명하며 이 경험을 토대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신용보증재단 역시 조선산업 구조조정 피해기업 지원 대책을 위해 조선해양기업 협력업체 및 후속업체 특례보증 마련, 퇴직자 전용 창업자금 지원 우대보증 마련, 협력업체 및 관련지역 기보증업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했다.

특히, 조선업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제시는 조선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한다.

반면, 조선업체들은 실질적인 '수주'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가 돼야 조선업이 살아난다"며 "정부가 수주를 적극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부서 단위 조직을 100개 이상 없애고, 임원진 업무용 차량을 경차로 바꾸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신규 수주가 안 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호황기 때 받아놓은 물량으로 현재 버티고 있지만 추가 수주가 안된다면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일감이 크게 줄어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협력사들도 힘들어 질 수 있다"고 했다.

경남도는 조선업계 건의를 수렴해 구채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