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면 외국인 줄고, 실업자 생기고, 가게매출 떨어지는 등은 흔한 일
지역경제에 결코 도움 안돼- '조선소와 거제시민 재기 몸부림에 찬물'
거제시민에 도움 안된채 이중고만 겪게 만들어 '긍정적 보도 절실'
부동산 침체, 상가공실률†, 등 부정적면 있어도 '록히드사와 MOU 등' 긍정적 기대감 더 필요 
국제경제 틈새에서 조선업계가 겪고 있는 업황침체로 어려움을 견더내고자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거제에 일부 언론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마치 거제를 '유령도시' 처럼 표현하거나, 조선협력업체들이 전부 문을 닫고 외국인들의 숫자가 줄어 상가공실율이 높아 가기만 하는 것 처럼 부분적이고 부정적인 보도를 연발해 거제시민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직접 연관된 조선소는 물론이고 협력업체나 거제시, 지역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조선소 구조조정을 둘러싼 금융권과 정부간의 정치적 논쟁이 이들을 더 어렵게하고 있어 문제다. 

조선소가 수주가뭄에 시달린다는 내용만으로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은행권 대출이 차단돼 협력사는 물론이고 일반 자영업자들 까지도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파급적으로 부동산 경기는 물론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굳게 잠그게 하고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열린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와 거제시와의 간담회에서 협의회는 "아직도 일감이 있고 현장에 일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지방세 징수유예와 감면,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를 주문하고는 있지만 멀지않아 고용안정은 물론 사업실적을 더 높힐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협력사들은 선박 건조 기술자들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시가 기술인력양성소를 설치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조선업종 근로자들을 가까운 곳에서 찾기 어려워 타 지역으로 근로자들을 모집하러 다니고 있다"며 "조선소에 일감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 협력사협의회 김수복 대표는 "언론에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거제가 '유령도시'가 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은행권 대출이 차단돼 협력사들이 이중고를 겪게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다"며 지나친 언론보도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업 위기 단계별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방세 징수유예와 감면 등도 상황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4일 오후 1시 30분 대우조선해양협력사협의회에서 협력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정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재기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협력업체들도 스스로 자구노력을 해 달라고 촉구해했다.

▲ 조선수주

시민들의 정부차원에 대한 질책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민주노총이 주장한 '조선산업의 구조조정문제'가 예고 됐지만 정부나 업계가 이를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의 경우 이같은 문제에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피해가 적은 대신, 한국이나 중국은 이를 묵살하거나 잘못 판단해  불황의 비를 맞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원인이 정치권에도 있고, 금융당국 마저 농락 당했다며 정부가 스스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국민의 세금을 수 조 원씩 쏟아 부은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한 관리자들이 국민과 정부 모두를 속였다는 부실문제와 관련해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마땅하다는 비난도 따갑다.

이런 마당에 A 언론사는 4일 거제시 조선업 불황에 외국인 수가 두 달 연속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말 1만5080명에서 2월 240명, 3월 136명이 각각 줄었고,  대부분 선주사에서 파견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과정 등을 감독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감만 다시 확보된다면 얼마든지 되돌아 올수도 있어 이 보다는 정부차원의 근원적 구조조정이 더 절실해 원천적 해결점을 제시함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B사는 또 3일 '거제의 눈물과 자영업자의 눈물' 이라는 보도를,  C사는 4일 '조선경기 위축으로 거제에서 상가 공실율이 높아가고 있음'을 보도했다. 전부 사실이고 사회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는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면 전부 회복 가능한 일들이라 시민들이 언론에 대해 다른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거제시민을 대표한 거제시도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제활성화대책본부를 꾸려 세제지원 등을 비롯한 행정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가 하면  정부차원에서도 조선업의 비중이나 고용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의 록히드사와의 협약으로 새로운 일감에 대한 기대감도 느끼고 있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