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지속됐던 적자행진 마감 “이제 경기만 회복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던 이들 조선사는 이전 실적에서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올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3조5321억원, 영업손실 263억원, 당기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매출 3조8859억원, 영업손실 1조630억원, 당기순손실 1조1210억원) 대비 매출은 9.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대우조선의 경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은 다음 분기로 미루게 됐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환율하락으로 환헤지 평가액이 영업외 수익으로 반영된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우와 삼성조선소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5301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매출 3조2287억원, 영업이익 299억원, 당기순손실 429억원) 대비 21.6%, 영업이익은 79.6%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흑자전환과 3분기 연속 영업이익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악화됐다. 삼성중공업은 조업일수 감소와 같은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FLNG(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공정 진행속도 조절로 인한 매출 이연 등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에지나 FPSO 및 익시스 CPF 등 주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2분기 원가점걸 결과에 따라 공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이번 분기까지 원가와 공정 측면에서 모두 추가적인 문제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2782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 당기순이익 24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11조1391억원, 영업손실 2791억원, 당기순손실 3780억원) 대비 7.8%, 전년 동기(12조2281억원, 영업손실 1924억원, 당기순손실 1252억원)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개선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은 저가수주 물량이 거의 해소됐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우 흑자전환은 못했으나 공정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자재대금 인하에 따른 재료비 절감, 환율 상승,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비조선분야 실적개선으로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조선빅3’ 모두 의미 있는 실적의 개선을 보임에 따라 최근 2년간 지속됐던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당부분 털어냄으로써 그동안 제기돼왔던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조선빅3’ 모두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올해까지 해양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불확실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선 인도비중 증가로 인한 실적개선과 함께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선시장까지 회복된다면 지난해와 같은 ‘조선빅3’의 위기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EBN산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