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다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고난의 시기를 맞아 퇴출과 회생의 갈림길에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총선이 끝나자 전임 사장들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경영부실에 대한 수사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9년까지 2천300여 명을 감축해야하는 구조조정에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이 추가 감원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까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이 회사가 과연 지탱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반 기대반에서 지역사회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이달 말 재무건전성 검사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6월 중에는 퇴출이냐 회생이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부채 총액은 17조 원, 부채비율은 약 7천300%. 또 채권단은 지난해 계획한 4조 2천억 원의 유동성 지원액 중 현재까지 3조 2천억 원을 집행한 상태이나 수주 소식은 전해지지않고 있어 신규 자금투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검찰의 칼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금융감독원이 회계 감리를, 감사원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가운데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이다. 방만 경영과 타이밍을 놓친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젊음을 불사르며 희망을 불태워오던 젊은 근로자들은 해고와 실직이라는 처참한 현실 앞에서 죽음을 택하는 사건들이 연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과 불안이 더해 간다. 지역 내에서는 도크 내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거나 목메어 자실하는 사건 등이 연속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 분위기를 더 냉각시킨다.

뒤늦게 지자체나 정부에서 온갖 지원책을 내놓으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근원적 해결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지경이라 그저 바라만 보고있는 형국 속에 대우조선해양은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