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큰 이슈없이 순항해오던 환경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막판에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한려해상국립공원내 별장 건축허가와 관련한 증인신청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표결로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 거제분소장 김임규씨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파장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던 추가질의 도중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 갑자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지리산 국립공원 함양분소장 김인규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평온했던 국감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의원의 증인신청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박인상 의원이 "김문수 의원이  제기한 노건평씨의 별장 문제 때문에 그러는 모양인데 이 문제를 환경노동위에서 다뤄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꼭 필요하면 참고인으로 부르면 되지 굳이 증인으로 채택해야 하느냐"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박 혁규의원이 "이들은 6급 공무원이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위증을 해도 처벌을 할 수 없다"며 증인채택을 고수했다.

    민주당에서 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신계륜 의원은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실제로 이들 증인을 채택한 의원이 누구인지부터 밝히라"고  나섰고 이에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나서 "적게 보면 환경부나 국립공원이 자연을  그대로 잘 지켜야 하는데 인맥에 따라 부지내에 건축허가를 내줘 국립공원  관리공단  국감 때 당시 허가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알아보자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신 의원이 "이 문제는 환경부 사안이 아닌 정치적 사안이며 상당히 오래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어떤 분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표결도 불사하겠다고 나서자 전 의원은 "나중 증인신문 때 알면 되지  동료의원에게 부를 만한 사유를 미리 설명해야 하느냐"며 맞받는 등 감정적  말싸움으로 비화했다.

    전 의원은 또 "문제의 지역은 마을 주민들이 여러차례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계속 반려되던 곳으로 유독 노건평씨 건만 실무자가 출장을 가고 없으니까 분소장이 직접 나서 허가를 해줬다"며 증인채택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송훈석 위원장은 "환경부에서 이들의 근무부서.기간 등을  알아보는  동안 추가질의를 먼저 한 뒤 논의하자"고 중재해 일단 불씨를 뒤로 미뤘으나 밤 11시30분께 다시 논란을 벌이다 결국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기립표결로 찬성 9, 반대  4로 증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