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인력 감소, 일부 도크 잠정 폐쇄 등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지난해 10월 말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다시 긴축안 마련키로 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채권단이 지원을 결정하면서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0일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계획 대비 더 처절하고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 채권단,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 현재 인력, 임금, 설비 규모 조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 방안을 5월 말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정성립 사장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인 기술경쟁력과 인적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장이 회복돼 정상적인 수주활동을 할 수 있는 대외환경이 조성 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로 매출 13조7000억원, 수주 108억달러(12조6500억원)를 정했다. 하지만 수주 가뭄이 지속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량은 자회사 망갈리아조선소로부터 이전 받은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이 전부다.

정성립 사장은 “회사 정상화 계획의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올해 일정량 수주를 통해 선수금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가 회복이 불투명해 해양 발주 가능성이 희박하고, 메이저 해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 상선 발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세계 최대 거제 조선소를 보유한 대우조선은 물론 최대주주이자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산업은행으로선 부담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10일 2016년도 첫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어렵다는 상황을 일반화하고, 채권단 관리 중인 경영환경을 정당화하면서, 무조건적인 축소와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 없는 회사 방침을 내세울 경우 더 큰 저항에 부딪혀 회사 정상화 발걸음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재무구조, 경영개선, 유동성 관리 등 3개 분야의 자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은 사실상 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구조조정의 수준이 조선 빅3 중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조선 빅3에서만 5천여명 이상 옷을 벗는 등 시련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