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철 교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가 26일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에 참석해 정치 활동 재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정치 활동을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연말 선친의 사망 이후 여러차례 정치를 떠나겠다는 뜻을 비쳐왔다.

김 교수는 "지난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던 것은 아버님 서거의 충격도 컸고, '이번 총선엔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며 "그것(불출마)을 지켰고 기념사업을 하겠지만, 그 외의 정치 활동을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으로 내가 말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고 보고 여러 가지 나도 구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현실 정치에 대한 언급이 필요할 때는 언급해야 할 것 같고, 현실 참여와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 개관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기금이 많이 모인 것은 사실인데 내부적으로 운영을 조금 방만하게 하는 문제가 발생해 (개관이) 늦어졌다"면서 "추가 모금을 계속해야 하는데, 언제쯤 될지는 구체적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고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의 운영 취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YS가 마지막 남은 재산을 모두 쏟아부었던 기념도서관은 YS 서거를 전후로 가치를 재조명 받아 올해 3월 준공식을 거행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문제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념사업회 측은 기념도서관 운영을 인근에 있는 중앙대에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중앙대는 공식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그간 정계 입문을 타진해왔지만 여야 공천에서 탈락하며 여의도 입문에 실패했다. 또 YS 서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한때 김 씨의 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선출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씨측 관계자는 "김현철 씨가 오래전부터 현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씨는 정계 입문 권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오는 2017년 대선을 정계 입문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아무래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정계 입문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를 들은 바 있으나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다음에 또 차근차근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정치 재개를 시작해 출마할 경우 거제가 될지 아니면 서울, 부산 등 여타 지역이 될지에 대해 거제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