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30일 '거제풍력발전단지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 반대로 사실상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던 거제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재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사회의 반대 움직임이 일고있다.

거제를 연고로 하는 시민.사회.환경단체 10곳이 참여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30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산림훼손과 주거환경 피해,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거제풍력발전단지 재추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측은 "최근 풍력발전소 주변에서 소음과 저주파, 전자파, 그늘현상 등으로 인한 두통, 불면증, 이명 등과 가축의 유산 피해가 폭증하고 있다"며 "풍력발전 조성사업 재추진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협의회는 "사업 예정지 인근에는 민가와 아파트 지역, 거제중.고, 대우초, 내곡초, 상문고가 자리잡고 있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업 예정지는 80~100년생 소사나무와 때죽나무, 팥배나무,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질 경우 생태계가 크게 파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협의회는 우려하고 있다.

협의회측은 또 "거제시가 2014년도 9월 민원회신 공문에서 '민원이 해소 될 때 까지 행정 절차 진행을 보류 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민원은 해소되지 않았고 반대 여론은 오히려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고 주장했다.

연대협 간사단체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박광호 상임의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풍력을 추진하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울창한 산림을 없애고 발전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풍력발전은 인류 가치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효용이 훨씬 클 때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거제시가 사업을 재추진 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거제 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민 사회단체들의 움직임과 함께 사업지 인근 마을 주민들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결사 반대 운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격화 될 전망이다.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삼거림마을 주민들은 30일 거제경찰서를 찾아 오는 6월 1일부터 28일 까지 시청 정문앞에서 '거제풍력발전단지 조성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으로 신고를 마친 상태다.

거제풍력발전단지는 민간사업자인 거제풍력(주)이 사업비 1천억 원을 투입, 삼거동~소동~아주동을 잇는 높이 300~400m 능선 옥녀봉 자락 2.5km 구간으로 9만 9천㎡에 2MW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한편 거제풍력(주)는 거제시가 민원이 해소 될 때 까지 행정절차 진행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에서 지난 4일 시 도시개발과에 경남도 도시계획심의를 위한 보완서류를 재출했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 상문동과 아주동, 일운면에 주민의견을 수렴해 결과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 사업 재추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