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옥포조선소와 서울 본사 8일 오전 수사관 등 55명 투입, 하드디스크와 서류 확보
같은 시간대에 산업은행 구조조정실도 압수수색 진행...대규모 부실 과정 관리감독 조사
공식출범 '부패범죄수사단' 150명 수사단 꾸려 첫 수사 착수...강도 높은 수사예고
검찰이 부실경영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의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도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8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총 55명을 보내 전격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대에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있는 구조조정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어졌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우조선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이 회사에 산업은행 출신 재무 최고책임자(CFO)를 임명해 관리 감독해 왔다.

이날 거제옥포조선소에는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이, 서울 본사에는 15명이 투입 돼 각종 회사 내부 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이번 수사착수는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의 회사경영 관련 비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수사 초기 단계로 보인다.

부패범죄수사단의 이번 수사 착수를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내사를 벌여 현재 범죄 첩보를 상당부분 축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전직 사장을 포함한 정치권과 금융권 인사들이 수사대상에 포함 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검찰의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대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기 위해 대검 중수부 폐지(2013년 4월) 후인 올 1월 공식 출범한 검찰 최정예 수사팀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사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출범 5개월 만에 착수한 첫 수사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정치권과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 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남상태(64) 대우조선해양 전사장과 고재호(59) 전사장이 회사에 수 조원대의 손실을 안긴 단서를 잡고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과 올 1월 남상태 전사장의 배임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각각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검찰은 검찰청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이던 사건을 넘겨받아 이날부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이다. 

한편, 감사원도 최근 산업은행 출신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에 대해 분식회계 부분에 대한 인지 여부와 회계 조작 가담 여부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부터 2014년 까지 흑자를 내고 있다고 공시했으나 실상은 수 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상태다.

검찰의 산업은행에 대한 수사는 이같은 내용이 왜 공시 됐는지 여부 등 이 회사의 분식회계 의혹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