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뒤서거니 거제를 대표하는 명문 사학의 전통을 쌓아 올린 거제고와 해성고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화합과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 12일 1986년도에 고교를 졸업한 67년생 ‘양띠’ 동문들이 단합체육대회를 개최한 것.
그들만의 독특한 교풍을 자랑하며 한치 양보없이 경쟁을 벌여 온 이들 학교 동문들이 공동 행사를 기획하고 함께 행사를 치룬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연초면 오비리에 있는 거제풋살경기장에서 열린 단합대회에는 해성, 거제고 동문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신학교를 떠나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 기념사진

남자, 여자팀 풋살 경기에 이어 족구, 커플 릴레이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이 마련된 가운데 동기간 단합과 우정을 독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거제고 출신 가수 조지아, 김종우 동기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았으며, 점심은 신선한 해산물을 비롯한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교시절로 돌아가 친목을 다졌다.

해성고 32회와 거제고 34회 졸업기수인 이들은 올해로 고교졸업 30주년을 맞아 어느듯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올해가 갖는 남다른 의미에서 두 학교 동기회가 단합대회 개최에 공감해 추진됐다.

▲ 신광수, 강덕훈 양교 동기회 회장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해성고 신광수(법무사) 동기회장은 “해묵은 학교 간 경쟁의식을 뛰어넘어 동기간 우정과 단합을 다짐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고향애로 앞으로 지역사회의 화합과 나눔, 봉사활동의 견인차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덕훈(자영업) 거제고 동기회장은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많은 동기들이 함께 해줘 두 학교 동문회의 화합을 위한 뜻 깊은 행사를 치러 감사드린다”며 “양교 동문회가 경쟁관계가 아닌 동반자로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공동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확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