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양의 분식회계, 즉 회계장부 조작 규모가 감사원 발표의 두 배 가까운 2조 7천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줄곧 분식회계 의혹을 부인했던 대우조선 측도 검찰에선 고의로 회계장부 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SBS가 17일 이를 단독 보도했다.

감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1조 5천억 원 더 부풀리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15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1조 5천억 규모는 2013년과 2014년 당시 회계자료를 근거로 산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실제 분식회계 규모는 감사원 결과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2조 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LNG 운반선 사업 같은 회계구성이 복잡한 장부 안에 숨어 있던 분식회계 부분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분식회계 규모는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 고재호, 남상태 사장

남상태 전 사장 재임 시절인 2006년부터 10년 동안을 따지면 분식회계 규모는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오던 대우조선해양 측도 검찰의 압박에 꼬리를 내렸다.

대우조선 재무담당 직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처음으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랫동안 분식회계가 가능했던 건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의 지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두 전직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