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전경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28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됐다.

노협은 이날 전체 조합원 5,396명 중 투표에 나선 4,768명 가운데 91.9%인 4,3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 파업 지지율은 지난 1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85%가 파업에 찬성한 대우조선해양과 비교할 때 훨씬 높은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대우조선 등 거제 양대 조선사들은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노협이 이날 파업을 결의했다고 해서 당장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협의 한 관계자는 "사측과 채권단, 노협이 참여하는 대화채널 구축이 당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노협은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함에 따라 예정대로 이날 자정 조합원 150여명이 버스를 이용, 서울로 올라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으로 이동해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협은 사측이 지난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견해를 보여왔다. 노협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겠다는 사측의 자구계획에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