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시계, 가방 등 나와...직접 돈 관리한 정황도 있는 듯

문구 납품업자와 짜고 8년 간에 걸쳐 허위 물품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18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임 모(46)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이 구속(거제타임즈 6월 15일자 보도)된데 이어 내연녀로 알려진 김 모(36)씨도 구속됐다. 이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던 임 전 차장의 내연녀 김 씨가 지난 24일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자금세탁 등 임 전 차장의 범행에 적극 또는 부분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증거인멸 등이 우려 돼 일단 ‘범인은닉’죄로 구속한 후 범행 가담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임 전 차장과 동행한 수준 정도인 단순 가담자로 보고 불구속 입건 했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임 전 차장이 상당한 자산가인줄 알았을 뿐 회삿돈 횡령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임 전 차장은 지난 2012년 부터 지난해 10월 까지 대우조선 시추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교묘히 활용, 지역 문구 납품업자와 짜고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들어 2,734회에 걸쳐 169억1천300만원을 빼돌리는 등 모두 18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로 지난 15일 구속 됐다. 당시 허위거래명세서를 맠들어 준 문구업자 백 모(34)씨도 함께 구속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