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구속사유 필요성 인정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과 관련 돼 몸통으로 지목된 남상태(66) 전 사장이 구속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혐의로 남 전 사장을 2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앙언론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 했다고 한다.

남 전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로 예정 돼 있었지만 남 전 사장측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서면 심리를 통해 구속이 결정됐다.

2006년~2012년 6년 간 대우조선해양 최고경영자를 지낸 남 전 사장은 기업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 돼 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자신의 대학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 모(65.구속)씨가 대주주로 있는 A사에 10년 동안 선박블록 해상운송 사업을 독점 하도록 해 주는 대가로 수 억원의 뒷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가 대주주인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한 뒤 BIDC를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끼워 넣어 최소 1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이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 보유하며 수 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건축가 이창하(60)씨에게 사업상 특혜제공 의혹과 삼우중공업 지분 고가 인수, 수 조원대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의혹, 정·관계 인사 연임로비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측근인 이창하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다가 증거인멸 정황과 추가 혐의가 포착 돼 긴급체포 됐었다.